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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The 초점]글로컬대학 위한 전략, ‘1도 1국립대’가 유일한 솔루션일까

최성웅 강원대 산학연구부총장

교육부는 2023년 현재 우리나라 18세 인구는 45만명이며 그 중 고3 학생수는 40만명으로서 지난해 대학정원인 51만명 대비 11만명 가량 학령인구가 감소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2043년에는 25만명 수준으로 더욱 떨어져 현재 202개에 달하는 4년제 대학 중 100여개 대학은 단 한명의 입학생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많은 대학들이 이러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하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정부 역시 지역 및 지역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의 패러다임을 강조하면서 그동안 중앙에 집중되었던 권한들을 지방으로 이양하고 있으며 지방정부와 지역대학이 주도하는 RISE 체계 및 글로컬대학사업 등을 대표적으로 추진중이다. 물론 이러한 대학지원 패러다임이 학령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극복에 얼마만큼 지대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으나 이러한 사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배경은 수긍할 만하다.

급변하는 대외환경과 별도로, 인구절벽과 지방소멸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코자 강원대학교는 이미‘1도1국립대’안을 제안한 바 있다. 대학 간의 단순한 통합이 아니라 지역의 산업구도에 맞게 캠퍼스별로 특성화를 조율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연합형태의 국립대학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것이며, 지역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혁신의 가치를 통해 지역발전의 해답을 찾고자 함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2027년까지 30개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하여 전폭적으로 지원해나가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확고한 이상, 글로컬대학이라는 목표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그러나 문제는 1도1국립대만이 글로컬대학으로 가기 위한 유일한 전략이냐라는 것이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1도1국립대가 우리 대학의 미래발전을 담보할 효과적인 방안인가?”라는 강원대학교 교수회의 우려와 “구체적인 모델 없이 너무 빠른 속도로 1도1국립대를 추진하고 있다”라는 총학생회의 염려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모든 전략에는 플랜B가 있어야 한다. 하나의 안으로만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가 자칫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그 여파는 대단히 크다. 또한 플랜B를 마련하기 위한 구성원 간의 열띤 논의의 과정은 자연스럽게 구성원들 간의 단합력을 증대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며, 그 가운데에서 학생,직원,교수들간의 집합적 합의가 도출될 때 우리 강원대학교는 최고의 미래지향적 고등교육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지난해 유치에 성공한 RIS사업과 LINC 3.0 사업 등은 인재양성과 지역혁신을 선도하는 강원대학교가 지역(Local)을 기반으로-글로벌(Global)로 나서는-글로컬(Glocal)대학으로서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다만, 지역사회를 견인하고 지역소멸을 억제하며 세계 속의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의 다양성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며, 설사 1도1국립대가 유일한 솔루션으로 결정된다 하더라도 그 과정은 캠퍼스 내에서 자생적으로 피어올라 구성원들 속에서 스스로 자리매김해야만 강력한 실행력을 동반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제 대학은 학문탐구의 공간을 넘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자 새로운 산업군을 발굴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핵심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대학의 새로운 역할을 강원대학교가 명확히 보여줄 것이며, 강원대학교가 가진 에너지가 뒷받침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흩어져있는 캠퍼스 내의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아 극강의 파워를 발휘할 수 있도록 비전과 대안을 명확히 제시할 수 있는 차기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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