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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마당]4월2일은 사이버범죄 예방의 날

이보연 강원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순경(사이버범죄 예방 강사)

IT의 발달, 스마트폰 보급으로 우리의 생활은 점점 더 편리해졌지만, 사이버범죄자 역시 새로운 기술을 범죄에 악용하고 있어 사이버범죄 피해 건수나 피해액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사이버범죄는 눈에 보이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사이버범죄의 심각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경찰청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4월2일을 ‘사이버범죄 예방의 날’로 지정해 사이버범죄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한편, 사이버범죄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사이버범죄가 피해를 야기하지만 그 중 가장 많은 유형은 사이버 사기로, 과거에는 물품 거래 사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투자 빙자 사기나 온라인 피싱 사기가 늘어나면서 피해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온라인 금융거래 경험이 부족하여 범인에게 개인정보를 통째로 넘겨주어 은퇴자금을 송두리째 사기 당하는 안타까운 피해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까?

일상생활 중 접하는 문자나 전화, 메일, 검색 등 모든 사이버정보가 가짜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관심과 주의를 기울인다면 충분히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먼저,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 주소는 절대 클릭하지 말자.‘택배 주소 정정’, ‘교통범칙금 조회’, ‘해외결제내역’ 등 다양한 이유로 출처를 알 수 없는 곳에서 문자메시지가 오면 의심을 해야 한다. 이 경우 내가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하거나 내 개인정보가 탈취되는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가족·친구를 사칭해 메신저로 금전·개인정보 등을 요구하는 경우 직접 전화해 확인하자.

‘액정이 깨져서 수리를 맡겼다’는 자녀의 메시지에 무심코 신분증과 신용카드를 촬영하여 보내주었다면 내 명의의 대포통장이 개설되고 심지어는 불법 대출로 이어지는 등 재산 피해가 막심하기에 더욱 큰 주의가 필요하다. 셋째, 온라인상 중고 거래는 확인하고 또 확인하자. ‘사이버 캅’ 앱을 이용하면 판매자의 전화, 계좌번호로 사기 피해 이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거래 전, 판매자가 실제 물품을 소지하고 있는지 특정 조건에 맞게 사진 촬영을 하여 메시지로 전송받아 확인하자. 소액의 수수료를 부담하더라도 가급적 안전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경우 판매자가 가짜 안전결제 사이트 링크를 보내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링크 주소가 정확한지 꼭 확인해야 한다. 1년 중 4월 2일은 단 하루뿐이지만, 우리는 365일 사이버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사이버 범죄자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날만큼은 사이버범죄 예방 수칙에 관심을 가지고 그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새겨보자.

우리는 매일 보고, 살피고, 클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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