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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이야기 하다...안도 타다오

3월 31일 원주에서 안도 타다오 기자간담회 및 강연
뮤지엄 산 개관 10주년 전시 '안도 타다오-청춘'

"파란 사과가 있습니다. 청춘의 사과입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82)가 원주를 찾았다. 자신의 7번째 국제 순회전을 앞두고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 및 강연 자리를 가졌다. 그의 건축 철학인 '청춘'과 '희망'을 강조했다.

안도는 "빛은 희망이다. 그리고 희망을 지탱해 주는 게 콘크리트다. 콘크리트는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이지만 아무나 만들 수 없는 건축을 하고 싶었다"며 "빛으로 희망을 추구하려고 건축을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인 대규모 푸른 사과 오브제 '청춘'은 이런 그의 건축철학을 의미한다. 청사과처럼 푸르고 무르익지 않은, 도전정신으로 가득 찬 인간과 사회를 꿈꾸는 소망을 담았다. 일본 밖에서는 처음으로 소장 및 영구 설치되는 작품이다.

안도는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기회를 본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모두 나만의 푸른 사과를 열심히 만들길 바란다"고 했다.

안도는 수많은 명작들을 만들어내며 '빛의 건축가'라고도 불린다. 1995년 건축의 노벨상이라 할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권투선수로 뛰다가 독학으로 공부해 건축가로 성공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절망과 극복의 연속이었다. 대학도, 전문학교도 나오지 않았고 폐암에 걸려 장기도 5개나 적출했다.

안도는 "매일 1만보씩 걷고 1~2시간씩 공부하고 식사를 30분에 걸쳐한다. 노력이 꼭 필요하다"며 "절망하지 않고 계속 희망을 찾아 나가는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희망과 청춘을 유지하는 비결을 밝혔다.

자신이 설계한 뮤지엄 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20여년 전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미술관을 지어달라고 찾아왔는데 사실 '이런 산골에 누가 오겠어'라고 생각했다"며 "이 고문이 '세계에 없는 미술관을 만들면 사람들이 오지 않겠느냐'고 했는데 그 말이 맞았다"고 당시를 추억했다. 이어 "연 20만명이 방문하는 뮤지엄 산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안도의 개인전 '안도 타다오-청춘'은 1일 개막했다. 뮤지엄 산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마련한 전시로 오는 7월30일까지 이어진다. 안도가 본인이 설계한 공간에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최초의 전시이기도 하다. 4섹션으로 나눠 안도의 건축세계를 망라하는 대표작 250점을 만날 수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는 지난 31일 원주 뮤지엄산에서 기자 간담회 및 강연을 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는 지난 31일 원주 뮤지엄산에서 기자 간담회 및 강연을 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는 지난 31일 원주 뮤지엄산에서 기자 간담회 및 강연을 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는 지난 31일 원주 뮤지엄산에서 기자 간담회 및 강연을 했다.

◇세계적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푸른 사과를 오브제 삼아 만든 작품 '청춘'.
◇원강수 원주시장은 지난 31일 뮤지엄산에서 개관 10주년 전시를 앞두고 원주를 방문한 안도 타다오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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