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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역외 유출 연 4조, 강원도 경제 무엇이 달라졌나

지역경제 고질적 문제로 개선되지 않아
첨단 산업 등 지식 기반 산업에 눈 돌려야
지역대학 중요성 인식하고 지원 늘려야 할 때

강원경제의 주요 이슈는 과거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진출에 따른 지역 영세업자들의 어려움, 중소기업들이 겪는 인력난, 수도권 상수원 보호를 위한 강요된 희생, 제조업 비중이 낮은 취약한 산업구조, 지방정부의 열악한 재정, 자금의 역외 유출은 강원도 경제의 단골 메뉴다. 특히 지난해에만 역외 유출 4조원을 기록, 향토기업을 키워 지역경제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최근 통계청 지역내총생산(GRDP), 지역총소득(GRI)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 내 역외 유출 규모는 4조1,000억원, 1인당 소득 역외 유출 규모는 266만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여섯 번째로 많은 액수다.

그동안 이 같은 문제는 정부 주도 발전전략에서 소외된 결과라는 원인 분석과 함께 강원도 푸대접론으로 연결되곤 했다. 그리고 해결책으로는 강원도 천혜의 관광자원에 모든 기대를 거는 관광산업 발전론으로 끝나는 것이다. 희망찬 새 출발을 얘기할 때는 제법 호기 있게 환경, 문화, 복지 등을 거론하면서 그럴듯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면서도 경제 현실로 돌아오면 십수년을 되풀이해 온 과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 경제 문제에서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강원도가 관광산업에 희망을 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강원도가 비교우위를 갖는 산업에 특화해 생산한 재화나 서비스를 수도권이나 여타 지역으로 수출해야 한다는 생각은 지극히 당연하다. 다만 카지노, 유람선, 스키장 정도의 시설에 위락을 염두에 둔 관광만으로는 곤란하다는 점이다. 관광산업에 강원도의 미래를 걸어 보겠다면 부가가치가 높은 국제회의 유치, 국제전시 및 사계절 국제관광으로 발전해야 한다. 여기에는 많은 투자와 전문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 때문에 실제 여러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는 국내관광에서는 강원도가 비교우위를 갖지만 국제관광에서도 그런지는 의심스럽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굳이 관광산업에 연연해할 이유가 없다. 첨단 산업 등 지식기반 산업 육성에 눈을 돌려야 한다. 첨단 산업이라고 해 막대한 투자나 중앙정부의 특별한 배려에 의해서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소프트웨어 산업과 같이 두뇌집약적인 산업의 경우 더욱 그렇다. 보다 중요한 것은 창의성과 모험정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열악한 금융환경에서도 지역 상공인들은 모험자본을 형성해 공급하는 역할을 해 줘야 한다. 또 지방의 두뇌집단인 지방대학과 업계의 협력이 중요하다. 자치단체는 강원도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대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역사 발전의 다이내믹이 도전과 그에 대한 대응의 상호작용이라면 열악한 강원경제 현실은 한탄할 일만은 아니다. 살기 좋은 강원도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도전쯤으로 여기는 긍정적 사고에서 출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