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인 춘천 출신 손흥민(31)이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됐다.
토트넘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클럽 주장으로 임명됐다. 위고 요리스에게서 완장을 넘겨받는다”고 밝혔다.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은 부주장으로 임명됐다.
올 시즌 토트넘의 주장단 개편은 불가피했다. 주장 요리스의 이적이 유력하고, 부주장이었던 해리 케인은 지난 12일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새로운 주장 선임이 필요했던 가운데 손흥민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 역시 손흥민에게 완장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같은 큰 팀의 주장이 돼 영광스럽다. 놀랍고 자랑스럽다”며 “새로운 시즌, 이 유니폼·완장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갖췄다. 새 주장으로 그를 고른 건 이상적 선택”이라며 “한국의 주장인 점에 더해 이곳에서 이룬 성취를 함께 따졌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명대로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을 맡기에 부족함이 없다. 2018년 9월부터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그는 한국 대표팀 역대 최장수 주장으로 활약하며 리더십을 인정 받았다. 토트넘 내 영향력도 크다.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치르는 손흥민보다 더 오래 토트넘에 머문 선수는 에릭 다이어와 벤 데이비스 뿐이다. 또한, 토트넘 역대 득점 순위 6위(145골)에 올라 있는 손흥민은 현역 토트넘 선수 중 최다골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토트넘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박지성 전북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의 뒤를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주장이 됐다. 박지성은 2012~2013시즌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주장을 맡은 바 있다.

한편, 케인의 이적으로 EPL 역대 최고의 듀오로 평가 받던 ‘손-케 듀오’는 해체됐다. 손흥민과 케인은 47골을 합작해 EPL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합작한 듀오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손흥민은 ‘영혼의 단짝’이었던 케인에게 “네가 나와 우리 팀·팬들에게 준 모든 게 감사해. 새로운 (인생의) 장에 최고의 행운이 함께 했으면 해. 행운을 빌어 형제”라며 작별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