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청정지역인 강릉시 옥계면 산계3리 일대가 ‘음식물쓰레기 비료’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9일 옥계면 산계3리의 한 밭에는 약 5,000㎡ 부지에서 악취가 진동했다. 음식물쓰레기가 덮힌 밭에 머문 불과 몇 분만에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릴 정도였다. 쌀쌀한 날씨임에도 파리 모기 등 해충이 들끓고 있었다. 비료 업체는 올 들어 산계리 일대에서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사업 명목으로 이 같은 퇴비를 대량으로 일대 밭에 뿌리거나 적재하고 있다. 올해 마을에 반입된 음식물쓰레기 비료만 1,500톤에 달한다.
주민들은 이처럼 음식폐기물을 반입시킨 곳이 산계3리에만 30여곳에 이른다며 퇴비 기준에 맞지 않는만큼 하루빨리 원상복구 시킬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마을에서 지하수를 주 식수로 이용하고 있는 만큼 침출수 유출에 따른 극심한 건강상 피해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마을 상수도용 지하수관정과 50m도 안되는 곳과 하천인근 도로변에 퇴비를 적재한 곳도 있었다. 일부 음식물 퇴비는 미처 밭에 뿌리지 못해 수백톤을 쌓아놓고 방수포로 덮어놓기도 했다.
주민 장모(70)씨는 “밭에 뿌린 음식물 퇴비는 성분이 강해서인지 배추 등 작물이 녹아내려 비료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퇴비를 뿌린 후부터 악취와 벌레에 극심한 고통을 입고 있다”며 “주민 수가 적고 어르신이 많이 거주한다는 이유로 이렇게 무시받아도 되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악취가 심해지면서 인근 석병산 등산로를 찾던 관광객도 많이 줄었다.
시 관계자는 “음식물 비료로 인한 주민 불편이 큰 만큼 자원 순환부서, 농업 퇴비지원 담당 부서 간 의견 교환을 거쳐 납품 업체에 회수 조치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