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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생물이야기]손 발가락 꺾기를 하면 소리가 나는 이유<1239>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손 발가락 꺾기를 하면 뚝 소리가 나는데, 이는 손발 마디 관절에 들어있던 공기가 밖으로 밀려나면서 내는 마찰음이다. 일단 한번 꺾은 다음엔 밀려난 공기가 안으로 다시 들어야 소리를 낸다. 암튼 어린이들의 손가락에서 소리가 나지 않으니 뼈마디에 공기가 없는 탓이다. 손가락뼈는 첫마디뼈, 중간마디뼈, 끝마디뼈로 세 마디씩이고, 오직 엄지는 중간 마디가 없고 첫마디뼈와 끝마디뼈만 있다. 그래서 한 손은 손목에 있는 8개의 손목뼈와 손등을 구성하는 5개의 손허리뼈, 5개의 첫마디뼈, 4개의 중간마디뼈, 5개의 끝마디뼈로 총 27개의 뼈마디로 되었다.

그리고 손가락 끝에는 감각점인 촉각(touch receptor)과 온각(thermo receptor)이 온몸 중에서 가장 많이 분포하며, 매우 민감하다. 특히 시력을 잃으면 더욱 후각, 청각도 예민해지면서 손끝으로 도드라진 점자(點字, braille)를 읽는다. 하나를 잃으면 다른 조직기관이 예민해지는 것은 일종의 보상작용(補償作用, compensation)이다. 그리고 손가락 하면 지문(指紋, fingerprint)을 떠올리게 된다. 손가락의 끝마디 바닥에 있는 땀구멍 부위가 주변보다 덩그러니 돋아(융선, 隆線, ridge) 서로 조붓하게 연결되어 고랑(valley) 모양의 곡선을 만드니 그것이 지문이다. 이것은 물체의 표면에 닿는 족족 흔적을 남긴다. 이는 만인부동(萬人不同)이라, 사람마다 다 다른 모양이기에 개인 식별, 범죄 수사의 단서, 인장 대용으로도 쓰인다. 또 종생불변(終生不變)이라, 평생 변하지 않으며, 유전자(DNA)가 같은 일란성쌍둥이라 할지라도 다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작은 상처를 받아도 새로운 세포가 자라면서 다시 제 모습을 찾는다.

그리고 손가락무늬(지문)는 크게 발굽 모양인 제상문(蹄狀紋, loop), 소용돌이 꼴의 와상문(渦狀紋, whorl), 활 모습인 궁상문(弓狀紋, arch)으로 나뉘고, 그것들은 다시 상세하게 나누어진다. 또 전체적인 그 빈도(頻度)는 제일 흔한 제상문이 60~65%이고 와상문이 30~35%, 궁상문이 5%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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