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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원주시의 인구 고민

지방자치단체의 최대 화두는 ‘인구’다. 인구 감소는 도시의 경쟁력 약화의 가장 큰 요소로 꼽힌다. 감소를 넘어서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지자체가 더러 있다. 직장을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들, 출산율 감소 등 걱정스러운 키워드가 속속 등장한다. 일부는 공포스러운 사태로 인식할 정도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주는 충남 아산시와 함께 1993년부터 31년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인구가 증가한 곳으로 거론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31년의 행적을 담은 통계에서 단 두 곳만이 이 같은 실적을 갖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원주시는 지난 31년의 기록을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을까. ▼원주시의 연간 주민등록인구가 36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다. 전년도에 비해 3,100여명이 늘면서 인구 증가 기조는 변함없다. 다만 세대별로 들여다보면 진한 아쉬움이 있다. 10대 이하 인구는 지난해 6만1,633명, 1년 새 무려 1,149명(1.8%)이 줄었다. 경제활동을 시작할 시점인 20대 인구 역시 같은 기간 4만4,938명에서 4만3,982명으로 956명(2.1%)이 감소했다. 원주의 미래가 불안한 이유다. ▼인구 문제는 어쩌면 게임과도 같다. 수도권, 그것도 서울로 사람이 몰리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경쟁에서 원주시의 고군분투는 눈부시다. 더욱이 강원특별자치도 내 기초지자체의 실적이어서 놀랍기까지 하다. 사실 인구 감소는 범세계적인 화두다. 환경 문제처럼 근본 해결책이 존재할지도 미지수다. 현실적인 출산장려 대책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 안전한 주거 환경, 언제든 쉼을 누릴 수 있는 여가 생활 등 유치원생도 제시할 수 있는 내용을 전문적인 워딩으로 포장한 게 다일 것이다. 원주시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적용할 인구정책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며, 조만간 관련 용역의 최종 보고회를 갖는다. 어떻게 인구를 늘릴지 고민에 절박한 심정을 담았으면 한다. 지난 31년간의 통계가 어쩌면 수년 안에 마침표를 찍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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