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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비방·허위사실 유포, 유권자가 심판해야 한다

4·10 총선 선거운동의 공식적인 막이 오르자마자 도내 여야 후보 간 공방전이 격화되고 있다. 속초-인제-고성-양양 국민의힘 이양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김도균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속초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김 후보도 같은 혐의로 이 후보를 속초시선관위에 고발했다. 이유는 다르지만 서로를 맞고발한 셈이다. 강릉에서는 1일 국민의힘 권성동 후보 캠프가 춘천지검 강릉지청에 민주당 김중남 후보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민주당 허영 후보와 국민의힘 김혜란 후보 등이 출마한 춘천갑 선거구에서 김혜란 후보 측이 지난달 29일 허영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죄)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사전투표가 이틀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고소·고발전이 가열되면서 과열·혼탁 선거가 우려된다.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쌓여가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잇단 고소·고발에 사전투표를 앞두고 혼란이 커지고 있다. 네거티브 선거전략은 상대 후보자에 대한 흠집내기를 통해 선거에 승리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공약이나 정책 제시보다는 상대 후보를 깎아내림으로써 반사이익을 얻는 데 급급한 행태는 유권자를 극도로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를 유권자들이 곱게 볼 리 만무하다. 총선은 지역을 위해 일하는 대표자를 뽑는 절차다. 그런데 선거 과정에서 네거티브 전략이 판을 치면 지역 현안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고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가 보게 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호 비방 탓에 지역사회의 갈등은 증폭되고 정치에 대한 혐오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라도 후보들과 각 당은 정정당당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선거는 철저하고 논리적인 검증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정책과 후보자를 가려내는 과정이다. 따라서 후보는 자신의 강점과 정책을 유권자에게 알려 투표 선택의 기준으로 삼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 막말과 흑색선전, 혐오 발언은 선거판을 어지럽히는 대표적 병폐이며 민의를 왜곡시킨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독소다. 물론 선거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과도하게 부풀리는 중상모략식 네거티브는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정치 불신을 심화시킬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정책 대결은 외면한 채 네거티브에 기댄 비방·흑색선전만 되풀이하는 후보와 정당은 유권자들이 심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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