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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제 정신 아냐"…국민의힘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에 지지자들 강력 반발

"정체성 제대로 확립 못하고 다른 당 눈치만 보며 정치 하니 발전 없어"
"추모에는 좌우가 없다. 죽은 사람 가지고 이용해 먹는 게 문제" 반박도

◇[사진=국민의힘 페이스북 공식 계정.]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국민의힘이 추모의 뜻을 공식 SNS에 게재한 데 대해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국민의힘 페이스북에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라면서 "열 번째 봄, 그날의 기억, 슬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10주기를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추모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은 이러한 행위를 성토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지지자는 "이건 아니다. 이렇게 물러터져서야…"라면서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 못하고 다른 당 눈치만 보며 정치를 하니 발전이 없다.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시라 제발"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지지자들은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진 이유", "국민의힘이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라고 비판했고 "10년 당원인데 당원비 끊어야겠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일부 지지자들은 "공당이 추모를 하는 게시글에 욕하는 사람들이 이상하다", "추모에는 좌우가 없다. 죽은 사람 가지고 이용해 먹는 게 문제다", "학생들이 정부 전복이나 빨치산 하다가 죽은 것도 아닌데…"라면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모습도 보였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에서 제22대 국회 당선인들이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2024.4.16. 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은 세월호 10주기 당일인 16일에도 참사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 모두발언에서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면서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의힘은 22대 국회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리는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1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이 그때보다 더 안전해졌는가'라는 물음에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것 또한 지금의 현실"이라며 "국민의힘과 정부는 앞으로도 이런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또,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에서는 시작에 앞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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