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가 22일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거니와 잡아서도 안된다"라면서 이재명 후보 지지층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 연예인이 자신이 초대한 게스트와 함께 하는 팬클럽 행사장을 보듯,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다"라며 이 후보를 겨냥해 이같이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어 "밥 한 끼 제대로 먹을 시간 없이 총 11명의 후보자와 수행원 등 수백 명의 인원이 끌려다니는 일정 속에서 과연 우리가 전당대회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라면서 "전당대회는 모든 민주당원들의 축제다. 많은 민주당원들이 움직이기에 해당 지역에서 먹고, 쉬고, 자고 다니면 그 지역의 경제가 민주당원들 덕에 살아난다는 말 나오게 해야 민주당스럽지 않겠나? 민주당원들이 매너들도 참 좋더라는 평판을 들어야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전당대회의 목적을 실현하고,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당원 동지들의 만남이, 그 귀한 시간이 아깝지 않고 의미가 있도록, 그리고 우리 민주당이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진짜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수권 정당이 되기 위해 다양성과 역동성을 보장하는 민주적 시스템을 갖출 것을 제안했다. 그는 "스웨덴의 알메달렌에서 매년 정당과 정치인들이 부스를 차리고 수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각종 토론회에 참가하고 연설을 듣고 각종 자료들을 접하면서 즐기는 축제가 열리는 것처럼 이런 선진적인 문화를 우리 전당대회에 도입하면 좋겠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어떤 식으로 바꿔도 지금의 민주당 전당대회보다는 나을 것이다. 소통도 없고 판단도 필요 없이, 연설도 듣기 전에 표만 찍는 기계로 당원을 취급하면서 민주주의를 판매하는 행위는 전혀 민주당답지 않다"라면서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이 살아있는 민주당, 민생과 민주,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민주당을 위해 이 한 몸 희생하여 앞장서겠다"고 다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지난 21일 열린 강원, 대구·경북(TK) 경선에서는 이 후보가 90%가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이날 민주당 지역순회 경선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이 후보는 강원 90.02%, 대구 94.73%, 경북 93.97%를 각각 득표했다.
김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7.19%(강원 8.90%·대구 4.51%·경북 5.20%), 김지수 후보는 1.11%(강원 1.08%·대구 0.76%·경북 0.83%)로 각각 집계됐다.

이 후보가 지역 순회경선 첫 주말부터 파죽지세로 '대세론'을 여실히 입증하면서 이제 2년 전 자신이 기록한 역대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 득표율 77.77%를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개표 후 기자들에게 자신의 높은 득표율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북한 김정은 체제에 견줄법하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부러워서 하는 말 아닌가"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이재명 사당화'를 만들어 정권 교체에 실패할 것인가, 다양성과 역동성을 살려서 정권교체 성공할 것인가의 싸움"이라며 "지지율과 관계없이 우리 당 소수, 다양한 목소리의 대변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투표에서는 정봉주 후보가 누적 득표율 21.67%로 1위를 기록했다.
총 8명의 후보 중 유일한 원외인 정 후보는 지난 20일 제주·인천 지역에서 21.98%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다음 날에도 강원 20.33%, 대구 22.20%, 경북 21.32%를 각각 득표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이어 김병주(16.17%), 전현희(13.76%), 김민석(12.59%), 이언주(12.29%), 한준호(10.41%), 강선우(6.99%), 민형배(6.13%)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22일 '쓰레기' 표현이 논란이 되자 김 후보 측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쓰레기' 발언은 후보 뜻이 와전돼 메시지팀이 실수로 업로드한 것"이라며 "메시지팀장과 SNS팀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현재 김 후보의 SNS에서는 '집단 쓰레기'라는 표현도 삭제된 상태다.
김 후보 측은 "김 후보는 후보별 당원투표 결과에는 전혀 이의가 없다"며 "득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큰 싸움은 계산하지 않고 나선다는 초심에 추호도 흔들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