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사태(본보 지난 25일자 7면 보도)가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거래 대금을 받지 못한 강원지역 판매자들의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춘천에서 호두파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편모(여·55)씨는 위메프로부터 판매 대금 1,000만여원을 아직 못 받고 있다. 사태 초기 문의를 했을 당시에도 정산에 문제 없을 것이란 답변을 받았지만, 현재는 연락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편씨는 “소비자들은 본사에 가서 항의라도 할 수 있지만, 판매자들은 2개월 후에나 대금을 받을 수 있어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다”며 “만약 6월 전용 행사를 진행해 제품을 판매했다면 많게는 5,000만원까지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한숨 지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 중인 A씨도 지난 25일 여름휴가 일정에 맞춰 티몬을 통해 정선의 한 리조트 워터파크 패키지를 구매했지만, 여행 전날 갑작스럽게 구매 취소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여행 떠나기 직전 티몬 측에서 정산을 하지 않아 티켓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알림이 와 환불 접수를 신청했다”면서 “교통편까지 전부 예약한 터라 휴가를 망칠 수는 없어 다른 경로를 통해 패키지를 다시 구매해 겨우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파악한 미정산 금액은 위메프 195개사 565억원과 티몬 750개사 1,097억원이다. 5월 판매대금 미정산금만 산정한 것이어서 6~7월 미정산분을 합하면 미정산금 규모는 더욱 크다.
문제는 이 커머스에 입점한 업체들 대다수는 조리 및 가공식품을 취급하는 소상공인이어서 자금 순환이 막히면 줄도산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연중 최고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에 발생한 만큼 숙박과 워터파크 등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이 갑작스럽게 구입 취소 통보를 받을 수 있어 도내 관광업계 피해도 우려된다.
석기동 강원특별자치도관광협회장은 “강원지역을 찾는 피서객들은 이커머스를 통해 펜션과 리조트 등 숙박 상품도 많이 구매한다”면서 “영세상인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름 휴가철 대목마저도 날릴 위기에 처해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