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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청소년 도박 심각…강도 등 2차 범죄 이어질 가능성 우려

강원도 오프라인 상담건수 4년여간 113건
강도범죄소년범 범행동기 1위 도박비 마련

최근 청소년 불법도박·사이버도박 범죄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도박비 마련을 위해 강도나 절도를 저지르는 등 2차 범죄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상담을 실시한 도내 한 중학교 2학년 학부모 A씨는 "최근 자녀가 강원경찰청으로부터 불법도박사이트에 입금한 내역이 있으니 지역 경찰서로 출석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도박은 끊는 것이 더 힘들다는데 아이가 평생 도박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그게 더 두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강원지역에서도 청소년들의 불법 사이버도박이 늘어나면서 도박치유 상담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집계 결과 도내 상담건수는 2020년 14건, 2021년 17건, 2022년 16건, 2023년 46건, 2024년 7월말 기준 20건 등 4년여간 총 113건으로 나왔다.

여성가족부가 중학교 1학년생과 고등학교 1학년생을 중심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3년 청소년 사이버도박 문제 진단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청소년 사이버도박 위험군은 총 2만8,838명으로 집계됐다. 중·고교를 비롯해 초등학교 전학년까지 포함하면 도박 위험군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소년들의 불법도박은 2차 범죄 발생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검찰청의 ‘2022년 주요 범죄 유형별 특성’에 따르면 강도범죄 소년범의 범행동기는 ‘유흥·도박비 마련’이 26.8%로 가장 높았다.

경찰은 지역 청소년들의 도박범죄 예방을 위한 캠페인과 유관기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강원경찰청은 지난 11일 ‘청소년 (사이버)도박범죄 예방을 위한 도박 근절 예방 캠페인’을 시작해 오는 12월3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엄성규 강원경찰청장은 “도박 범죄가 청소년 생활 속 전반에 확산되는 것을 예방하고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도박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강원경찰이 앞장서 단속과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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