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원주 문막 옛 삼양식품 유가공 공장이 도심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주민들은 도심 미관 훼손은 물론 여름철 마다 공장에서 발생한 악취와 해충으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원주시에 철거를 요청하고 있다.
23일 찾은 원주시 문막읍 건등리 삼양라운드스퀘어(주)(옛 삼양식품)의 유가공 공장은 벗겨진 페인트와 검게 얼룩진 외벽으로 인해 폐허처럼 을씨년 스러웠다.
1980년 준공된 삼양식품 유가공공장은 1만7,000여㎡의 면적에 유가공 공장 및 창고, 폐수처리침전조 등을 갖추고 도내 초중고교에 우유를 납품했다. 공장 인근에는 아파트 단지와 학교, 상가 등이 밀집해 있어 한때 문막 상경기를 이끄는 대표지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누적 적자를 이유로 공장이 문을 닫으며 상황이 급변했다. 주민들은 1급 발암물질 인 석면 슬레이트 구조인 공장 지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발암물질에 대한 걱정과 여름철 폐수처리침전조에 고인 물로 인해 발생하는 악취와 해충 피해를 하소연 하고 있다. 참다 못한 주민들은 이달초 국민신문고에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대해 삼양 측은 24시간 경비 인력이 상주하는 것과 동시에 CCTV 가동, 잡초 제거 등 안전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시도 공장 현지점검을 통해 회사 측에 개선을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업체 측으로 부터 악취, 해충 유발 요인을 없애고, 석면 제거 작업 등도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 회사 측이 중장기적으로 공장 부지를 활용한 대책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