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농촌활력촉진지구 지정으로 인구감소에 시달리는 농촌지역의 맞춤형 개발이 기대된다.
농촌활력촉진지구는 앞으로 3년간 4,000㏊에 대해 한시 적용되는 특례로, 강원특별자치도와 시·군의 노력 여하에 따라 파급효과도 훨씬 커질 수 있다.
30일 미래산업글로벌도시 종합계획 심의회를 통해 농촌활력촉진지구로 지정된 강릉 주문진읍 향호리에는 189억원이 투입돼 2029년까지 향호 정원과 생태체험관이 조성된다. 사업 면적은 103㏊로 이번에 지정된 지구 중 가장 넓고 농업진흥지역(옛 절대농지)도 20㏊에 달한다.
철원 동송읍 오덕리에는 94억원이 투자돼 2027년까지 파크골프장(27홀), 피크닉장, 주민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사업부지가 전부 농업진흥지역으로 묶여있다.
양구 해안면 만대리에는 2028년까지 야생화 정원, 작물원, 천연물센터, 체험·전시관 등이 조성된다. 사업비는 295억6,000만원으로 이번에 지정된 지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인제 덕산리에는 2030년까지 295억원이 투입된다. 토종어종 산업화센터와 체험시설이 건립된다.
농촌활력지구 지정을 통해 해제된 농업진흥지역은 61㏊, 축구장 85개 면적에 달한다. 개발에 투입되는 총 사업비 규모는 873억원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전까지 농사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한적한 농촌에서 단번에 수백억원대 개발이 추진되는 것이다.
지역의 기대도 크다. 심장섭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1리 이장은 “이미 주민들이 마을회의 때 모두 찬성했다”며 “조상 때부터 지어온 농토가 줄어들지만 깨끗한 환경을 조성할 좋은 기회를 맞게 된 만큼 계획대로 잘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이번 농촌활력촉진지구 지정을 시작으로 규제 완화와 지역발전에 속도를 내고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발전 전략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