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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역발상 ‘원주만두축제’

역발상. 사전적 의미로는 어떤 현상이나 개념에 대해 반대로 생각하는 것을 지칭한다. 그러다 보면 평범하게 여긴 것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게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그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사람들이 클리셰가 파괴되는 것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과는 사뭇 다른 개념이다. 아무튼 역발상이 주는 반전은 평범한 일상의 활력소가 된다. ▼원주에서 최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원주만두축제’가 개최됐다. 만두는 사실 원주에만 있는 특산품도 아니고 누구나 먹는 음식이다. 만두가 축제로 승화돼 우리 곁에 성큼 자리했다. 올 10월25~27일 원주만두축제가 열린 중앙시장을 찾았다. 올해 원주만두축제는 지난해에 비해 잘 정돈된 느낌이었고, 기대 이상의 짜임새를 갖췄다. 이런 축제를 준비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절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지난해에는 축제장에서 만두를 먹어본 기억이 없을 정도였지만, 올해는 정말 다양한 만두로 포식을 할 수 있었다. ▼“만두가 축제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기우였다. 사흘 동안 진행된 축제장은 사람으로 넘쳤고, 각 부스마다 구매 행렬이 이어졌다. “하나만 더 얹어 주세요” 하는 흥정 소리는 정겹기까지 했다. 비보이 공연은 청년들이 시장을 찾게 해주는 촉매제가 됐다. 물론 축제 이후 평가에서는 곳곳에서 잡음도 들리고 반성할 점도 수두룩하게 나온다. 이런 평가는 모든 자치단체 축제에서 들리는 얘기라 개의치 않는다. ▼만두라는 평범한 음식을 축제로 만든 역발상은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주고, 산업 기반을 확충하려는 지자체의 눈물겨운 의지가 아닐까. 대형마트로 떠나는 고객들을 잡기 위한 전통시장 상인회의 간절함도 엿보인다. 원주보다 만두 매장이 더 많다는 모 자치단체에서는 ‘만두축제’ 명성을 빼앗겼다는 시샘을 보낸다. 내년 또 다른 모습의 원주만두축제가 기다려진다. 수도권 과밀화에 맞서는 지방자치단체의 분투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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