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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자택서 숨진 채 발견…향년 39세

점심 하기로 사전에 약속했던 친구가 방문했다가 발견해 신고…경찰 "타살 혐의점 확인 안 돼"

◇배우 송재림[연합뉴스 자료사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주목받았던 배우이자 모델 송재림이 12일 39세 나이로 안타깝게 숨졌다.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송씨는 이날 성동구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점심을 먹기로 사전에 약속했던 친구가 송씨 거주지에 방문했다가 송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가족들끼리 작게 장례식을 치르고 싶다"며 정확한 사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1985년생인 고인은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왕의 곁을 지키는 과묵한 무사 김제운 역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신인이었지만 '차궐남'(차가운 궐 남자)이란 별명을 얻으며 주목받았다.

드라마 '투윅스'에서 주인공을 쫓는 과묵한 킬러 역을,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에서 소림 무술의 달인 역을,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선 검도 사범 겸 체육대학원생 역을 소화했다. 영화 '용의자', '야차'에서도 특수요원으로 열연했다.

2012년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 제작보고회의 배우 송재림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후 2014년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해 능글맞으면서도 다정한 모습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예능에서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소은과 SBS 주말 드라마 '우리 갑순이'에서 남녀주인공으로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라쿠텐 비키에서 공개된 시리즈 '피타는 연애'에 출연했고, 지난 2월까지 상연했던 연극 '와이프', 지난 달 폐막한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무대에도 올랐다. 영화 '폭락: 사업 망한 남자'의 촬영도 마친 상태였다.

이같은 활약으로 고인은 2014년 MBC 방송연예대상 남자 신인상, 2014년 MBC 방송연예대상 베스트 커플상, 2016년 SAF 연기대상 장편드라마부문 남자 특별연기상을 수상했다.

고인은 생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잰걸음으로 계속 가는 게 제 연기의 모토"라며 "어떤 특정한 캐릭터로 붕 뜨기보다 꾸준하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인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데뷔 후 일본에서 여러 차례 단독 팬미팅을 열었고, 중국과 태국, 대만 등 6개국에서 팬미팅 투어를 진행했다.

지난해 소속사와 전속 계약을 끝내고 홀로 활동한 고인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프로필 상단에 "긴 여행 시작"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마지막 게시물은 41주 전 사진이며 댓글은 막아둔 상태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출연 당시 배우 송재림.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이며 발인은 14일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배우 송재림[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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