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요구가 전국에서 울려퍼지고 있다. 강원자치도에서도 춘천과 원주, 강릉을 중심으로 대통령 탄핵안 부결에 반발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이어 교수·연구원, 퇴직교사모임 등까지 비상계엄령 선포 규탄 및 조기퇴진을 요구하는 각계각층의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탄핵안 폐기에 촛불들고 거리로=윤석열정권퇴진강원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 지난 4일부터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 사퇴 집회를 닷새째 이어가고 있다. 8일에도 춘천 동내면 거두리, 원주 의료원사거리 앞 공원, 강릉 월화거리 등에서 수백여명이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원주 집회를 주최한 윤석열정권퇴진원주운동본부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하나였다”며 “그 많은 국민이 탄핵을 외쳤지만, 이들은 조롱하듯 웃으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러나 민심은 꺾이지 않고, 더 타오를 것”이라며 “끝까지 윤석열 퇴진과 국민의힘 해체를 외치겠다”고 덧붙였다. 춘천 집회에 참여한 30대 정모씨는 “음식점을 하는데 주말 영업도 포기하고 집회에 나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힘을 보태고 있다”며 “평소 정치에 관심이 크지 않았으나 지금은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시국을 타개해 나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각계각층 대통령 사퇴 촉구 성명 발표=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규탄과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는 각계각층의 성명 발표도 계속되고 있다. 강원대 김현준·송영훈·박상훈·심세현·이선향·임유진·조영철 교수 등을 비롯한 국내외 정치학자 573명은 8일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재발의와 통과를 통해 헌정질서를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불성립을 사과하고 탄핵안 투표에 참여하고 찬성해야 한다”며 “모든 국회의원들은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후 민주주의의 회복과 강화를 위한 방안을 국민들과 함께 모색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강원지역 퇴직 교사 274명도 시국 선언문을 통해 “국정농단과 권력남용, 계엄법을 위반하고 헌법질서를 유린한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