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과 내란 수사 이후 의사와 정부의 대화가 사실상 중지된 가운데 강원지역 대학병원에서 실시한 2025년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지원한 전공의가 10여명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5년에도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의료 인력난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9일 강원지역 4개 주요 수련병원이 '2025년 상반기 레지던트(전공의) 모집'을 마감한 결과 강원지역에서 지원한 인원은 10명 안팎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모집 인원 126명 중 8%에 불과한 수준이다.
의료계에서는 '예견된 일' 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지난 3일 계엄령 발표 당시 포고령에 '처단'등의 표현이 등장하며 반감이 최고조에 달한데다가, 정부와의 대화도 평행선을 달리며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의료개혁 관련 단체인 대한병원협회(병협)와 대한중소병원협회(중소병협), 국립대학병원협회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참여 중단을 선언하며 대화 시도는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더욱이 지역 병원에서의 전문의 이탈 등 문제가 가중되고 있어 전공의에 대한 교육 등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계속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정치권 상황도 불안정하고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서도 그대로 추진될지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인 정책 변동 여부 등에 따라 차후 방향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