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세뱃돈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빳빳한 신권 대신 모바일 송금과 상품권이 세뱃돈을 대체하고 있다.
임모(63)씨는 올해 손주들 세뱃돈을 줄 때 카카오톡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예정이다. 임씨는 “새 돈이 명절 기분은 나지만, 요즘은 편의상 계좌이체로 주고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상품권이나 기프티콘 등도 현금 대용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박모(24)씨는 “조카가 게임 사이트에서 쓸 상품권을 사달라고 해서 5만원 상품권을 세뱃돈으로 줄 생각”이라고 했다.
반면 신권 교환은 줄고 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설 명절 화폐 교환액은 23억원으로 1년 전 교환액(28억원) 대비 16.3% 감소했다 비대면·비접촉·간편결제 시스템의 정착으로 현금 사용량이 줄어든 탓이다.
세뱃돈 교환을 위해 매년 한국은행을 찾는 이순복(73)씨는 "예년에는 신권 교환을 위해 적어도 10명 정도가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올해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다른 금융기관도 상황은 비슷하다. 농협 관계자는 “과거에는 명절마다 신권 교환 전용 창구를 운영할 정도로 수요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신권 교환을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적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핀테크 업계 및 상품권 유통사들은 새로운 세뱃돈 문화에 맞춰 설 고객맞이가 한창이다. 카카오는 설 명절을 맞아 ‘행운이두뱀’, ‘옛다 잔소리값’ 설날 송금봉투를 출시했다. GS리테일은 세뱃돈 ‘기프트 카드’ 2종을 출시, 판매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