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국회의원이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추경을 편성하자고 하면서 조건을 붙이고, 여당과의 논의 한 번이 없이 불쑥 국회 통상특위를 제안했다"며 "닥쳐올 무언가를 준비하듯 지금까지 보여준 안보관·외교관마저 다급하게 바꾸더니, 급한 마음에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심산인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에 대대적인 AI(인공지능) 개발 예산을 담는다면 적극적으로 의논하고 협조하겠다'며 조건을 달아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올해 예산을 4조원 넘게 삭감해 놓고 갑자기 추경을 재촉하고, 어떤 분야 예산이 시급한지 논의해 보기도 전에 반드시 포함해야 할 분야를 지정해 준 것도 마찬가지"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추경을 원한다면 '내 의견을 담아야 한다'는 고압적인 태도일 뿐만 아니라 '내 의견을 따르지 않으면 논의할 수 없다'는 식의 협박성 메시지까지 함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통상 특위 제안도 마찬가지"라며 "동맹국도 경쟁국도 미국발 관세에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에 미칠 충격이 진심으로 걱정됐다면, 구태여 국회에 특위를 제안하기에 앞서 지금이라도 당장 여야정 국정협의체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적 위기 앞에 여야가 지금 당장 힘을 모으는 모습이 그 어떤 제안보다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