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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특집]엔비디아 프리미어 파트너 메디컬아이피 '맞춤형 치료 솔루션 제공 기업 선두'

신형철이 만난 사람 : 춘천 출신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
고향 춘천 AI디지털트윈 기술 활용…치료 솔루션 개발 거점 활용 계획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를 발표했다. 우리가 주목할 점은 '코스모스'에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이 접목됐다는 점이다. 코스모스에는 춘천 출신 박상준(47) 대표가 이끄는 메디컬아이피(MEDICAL IP)의 독자 AI 디지털트윈 기술이 적용됐다. 엔비디아측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함께 하면서 메디컬아이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5월 코로나19 진단 프로그램을 배부해 주목을 끌었던 박 대표를 4년만에 다시 만났다.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이사가 11일 강원일보사에서 신형철 정치담당부국장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 AI 세계 1등 기업이라는 목표에 다가선 모습이다=“메디컬아이피는 창립 이래 의료영상을 활용한 AI 디지털 트윈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특히 정밀한 해부학적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다. AI를 활용해 의료진을 보조하는 진단보조를 넘어 자료를 디지털 트윈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의료 현장에 즉각적으로 적용 할 수 있는 AI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국내 병원과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업을 확대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수준에 도달 하게 된 것 같다.”

■ 엔비디어의 프리미어 파트너가 됐다. 어떻게 인연이 됐는지 궁금하다=“메디컬아이피는 한국 바이오 헬스케어 회사중 유일한 엔비디어 파트너사 이다. 우리는 2020년 미국 시카고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 AI 디지털트윈 기술을 처음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엔비디아 관계자들이 찾아와 2차원 의료영상 데이터를 3차원으로 변환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이야말로 GPU 성능을 가장 많이 요구하는 분야이며 이 기술이 엔비디아의 미래 방향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Omniverse'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실시간 시뮬레이션 작업을 하나로 통합하고 가속화 하기 위해 개발된 플랫폼이다.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연결돼 함께 작업 할 수 있게 해주며 산업 설계와 건축, 미디어, 게임 개발, 로보틱스,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산업 분야에서의 시도는 일반 사진이나 CAD (Computer-aided design) 파일을 이용해 데이터를 쉽게 연결할 수 있지만 의료 분야에서는 인체 구조를 설계도로 표현하기 어렵다. 결국 의료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새로운 기술적 접근이 필요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엔비디아는 의료 영상 데이터의 AI 디지털트윈 기술을 확보한 메디컬아이피와 협력했다.

이 협력으로 의료 영상의 흑백 데이터를 고해상도의 3D모델로 변환하고 옴니버스 내에서 실시간으로 인체 내부를 직관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확장 적용됐다. 그 결과 기존에 흑백 이미지였던 의료 영상이 픽사 애니메이션 수준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 될 수 있게 됐다. 의료진과 환자가 더 직관적으로 데이터를 이해하고 복잡한 인체 구조를 더 명확하게 분석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 매우 전문적인 분야인데요. 좀더 쉽게 두 회사의 기술의 협업 방식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간단히 말하면, 메디컬아이피의 AI 디지털트윈 (해부학 분석) 기술이 엔비디아의 GPU 및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과 결합된 것이다. 메디컬아이피의 메딥(MEDIP) 플랫폼과 엔비디아의 옴니버스(Omniverse)를 연결하는 3년간의 공동 프로젝트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됐다. 이후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완성돼 현재 전 세계에 배포되고 있다. 이는 최첨단 AI 기술과 GPU 성능이 결합된 혁신적인 결과물이다. 의료와 기술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AI디지털트윈에 대해 조금 어려운 얘기를 아주 쉽게 한다면 일반 엑스레이 사진이 있다.(이 대목에서 박 대표는 일반 엑스레이 사진과 3D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며 예를 들었다)

2차원 흉부 X-ray 영상과 세계 최초의 3차원 AI 디지털 트윈 적용 결과

일반인이 본다면 본인의 엑스레이 사진이라도 잘 모른다. 더욱이 엑스레이만으로 골다공증, 폐암, 심장 문제 등을 알 수 없다. 그런데 AI가 흑백 엑스레이 사진을 3차원 컬러로 전환 시킨다. 그러면 사진마다 심장과 혈관 뼈 폐 등에 대한 정보가 나와 좀 더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된다. 이 기술로 지난해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HLTH 전시회에서 1,500개 기업과 경쟁을 벌여 의료형평성기업부문 베스트 상을 받았다. 이런 기술적 결합을 통해 의료진은 더 정밀한 시뮬레이션과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으며, 환자는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 조금 방향을 바꿔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입니다. 박 대표님이 보시는 젠슨 황은 어떤 분 인가요=“젠슨 황 CEO는 단순한 기업가를 넘어, AI 및 컴퓨팅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가라고 생각한다. 특히, GPU가 게임을 넘어 AI 및 데이터 분석, 의료, 로봇,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한 점이 인상적이다.

또 그는 기술 혁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더이다. 엔비디아가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나, 연구자 및 개발자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보면, 단순한 기술 기업이 아니라 AI 산업을 주도하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 메디컬아이피가 최근 춘천에 사무실을 열었다. 박 대표의 고향인데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춘천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고, 자연과 교육 그리고 의료 인프라가 잘 조화된 지역이다. 춘천 사무실은 단순한 사업 확장의 개념을 넘어, 미래 헬스케어 산업을 위한 연구와 인재 양성을 위한 허브 역할을 하도록 구상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 지역의 의료 및 바이오 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의료 AI 기술을 테스트하고, AI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과거 상장을 추진하다 중단했다. 상장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2022년에는 여러 시장 상황과 내부적인 성장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잠시 보류했다. 이미 그 당시 기술평가에서 AA 등급을 받은 이력이 있다. 회사는 현재 기술을 더 고도화 해 높은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에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2025년 하반기 다시 상장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AI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메디컬아이피는 단순 의료 AI 기업이 아니라 ‘의료 AI + 3D 디지털 트윈 + 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특히 AI 기반 해부학적 분석 고도화, 맞춤형 치료 솔루션 확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이미 미국, 유럽 등에서 다양한 병원 및 연구기관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적으로 AI 의료 솔루션을 확대 할 계획이다. 여기에 환자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해 의료진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로 의료 산업에 기여하며, ‘세계 1등 의료 AI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가겠다.”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이사는 춘천 출신으로 춘천고를 졸업했다. 서울대 의과대 영상의학교실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서울대병원 의료기기혁신센터 부센터장, 의생명연구원(영상의학) 연구부교수, 대한의학영상정보학회 학술이사, 대한메디컬 3D프린팅학회 학술이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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