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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돈먹는 하마' 전락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울타리… 유지보수비 17억

지난해 예산 17억원 투입
올 보수 비용만 8억 달해
유지·보수작업 매년 진행

사진=강원일보DB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한 울타리 유지·보수에 연간 수십억원이 투입되며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현행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리 지침으로 인해 울타리를 철거할 수도 없어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해 17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올해도 8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해마다 막대한 비용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일부지역의 울타리는 곳곳이 훼손돼 있는 등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춘천지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울타리 실태를 파악한 결과 마을과 인접해 있는 곳의 울타리 문이 열려 있거나 곳곳이 낡아서 구멍이 뚫려 있는 등 허술한 모습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올해 국비 등 8억6,000만원을 들여 울타리 유지 관리를 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강원 대부분의 지역으로 전파된 반면 방지를 위한 울타리는 오히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산양 떼죽음의 원인이 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며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배상건(전 한돈 강원도협의회장) 한돈협회 감사는 “농가 차원에서도 이미 실효성을 다한 울타리”라며 “오히려 농가 주변에 사는 주민들에게 불편만 주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강원도는 실효성과 영향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보수와 철거 여부 등을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영향과 관련한 부분은 환경부와 강원특별자치도 양측에서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서 변경해야 하는 부분이 생기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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