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1월부터 많은 눈이 내린 영서지역과 달리 강릉에는 겨울가뭄이 이어지며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다.
12일 강원 영서지역은 대설특보가 발효되며 많은 눈이 내렸다. 반면,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던 강릉지역은 이날도 여전히 비나 눈은 오지 않고 메마른 날씨를 이어갔다.
올 겨울 강릉의 겨울가뭄은 심각한 상태다.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올해 누적 강수량은 강릉 16.5㎜, 북강릉 17.8㎜이다. 지난 해 같은 기간(강릉 86.2㎜, 북강릉 69㎜)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해 12월에는 우리나라 주변을 지나는 저기압이 발달하지 못했고, 지난 달에도 주로 북서쪽에서 눈구름이 유입돼 동해안은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4일 강릉지역에 발효된 건조특보가 9일째 이어지고 강풍예비특보까지 발효되는 등 어느 때보다 산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때문에 강릉시를 비롯해 강릉소방서, 동부지방산림청 등 관계기관은 산불 예방을 위한 총력태세에 들어갔다.
강릉소방서는 동해안 대형산불에 대비하기 위해 12일 긴급구조통제단 대형산불 기능숙달 및 불시출동훈련을 실시했다. 이순균 강릉소방서장은 “봄철 발생하는 대형산불에는 신속하게 소방장비를 적시적소에 배치해 대응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라며 산불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