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여고 출신 김나미(54) 전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부회장이 대한체육회 창립 105년 만에 첫 여성 사무총장으로 발탁됐다.
김 신임 사무총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아온 인물로, 강원도의 체육 발전에도 기여한 바 있다. 대한철인3종협회 부회장과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을 지내며 정책 기획과 조직 운영에서도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김 내정자는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스키를 접하며 국제 무대에서 활약했다. 그의 부친 고(故) 김성균 씨는 1972년 고성 알프스스키장을 개장한 인물로 김 내정자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스키에 입문했다. 아홉 살 때 오스트리아 국립스키학교로 유학을 떠나 고교과정을 마쳤고, 16세 때 알파인스키 국가대표로 발탁돼 전국대회에서 88번의 우승을 거두며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1990년에는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이후 그는 국제 스포츠 행정가로 변신해 2006년 아시아 여성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로 국제바이애슬론연맹 기획 담당 부회장에 선출돼 12년 간 세 차례 연임하며 활약했다. 국내에서는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 부회장,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 등을 맡으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
김 내정자는 “체육회의 첫 여성 사무총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체육인들의 권익 보호와 스포츠 외교 강화, 그리고 대한민국 체육의 미래 설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