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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홈플러스 "상거래채권 3천400억 상환, 영세업자 채권 곧 지급 완료될 것…현금잔액 1천600억"

"하이퍼, 온라인 등 거래유지율 95% 유지…나머지 회생절차 개시 이전과 다름없는 수준"
"영업실적도 회생절차 개시 후 긍정적…대기업 협력사 양보해주면 모든 채권 상환하겠다"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14 사진=연합뉴스

속보=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은 14일 "전날까지 상거래채권 3천400억원 상환을 마쳤다"며 "대기업과 브랜드 점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세업자 채권은 곧 지급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6월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회생절차(법정관리)로 인해 불편을 겪고 계신 협력사, 입점주, 채권자 등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의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회사를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법원에서 신속하게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해 준 덕분에 현재 빠르게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기준 현금시재가 약 1천600억원이며 영업을 통해 매일 현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잔여 상거래채권 지급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력사와 임대점주들께 지불할 상거래채권은 순차적으로 지급 중이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 지급할 것"이라고 거듭 변제를 약속했다.

조 사장은 또 "협력사와 임대점주들이 정상화에 적극 협력해 전날 기준 하이퍼(대형마트), 슈퍼, 온라인 거래유지율은 9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몰 99.9%, 물류 100%, 도급사 100% 등 나머지 부분들은 회생절차 개시 이전과 다름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왼쪽)가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 2025.3.14 사진=연합뉴스

조 사장은 지난 4일 회생절차 개시 후 홈플러스 영업 실적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영업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실적 지표를 보인다"며 "4일 이후 한 주 동안의 매출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작년 동기보다 13.4% 증가했고 고객 수도 5% 증가하는 등 회생절차와는 상관 없이 좋은 성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실적 개선과 관련해 "2022년 선보인 식품특화 매장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점포의 매출 증가, 온라인부문의 성장, 멤버십 회원 수가 1천100만명을 초과하는 등 고객 기반이 많이 늘어난 것에 기인한 것으로 지속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조 사장은 앞으로 정상화를 위해 이해관계자들의 양해와 도움을 당부했다.

조 사장은 "현실적으로 모든 채권을 일시에 지급하기는 어려워 소상공인과 영세업자분들의 채권을 우선순위로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 대기업 협력사의 양해가 꼭 필요하다"며 "대기업 협력사들이 조금만 양보해 준다면 분할 상환 일정에 따라 반드시 모든 채권을 상환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지난 6일 잇따른 협력사 이탈로 영업 중단 고비를 맞았다가 대금을 순차적으로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 오뚜기, 롯데웰푸드, 삼양식품 등 3곳이 9일 홈플러스 납품을 재개했거나 재개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2025.3.9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홈플러스 회생신청과 관련, 신영증권[001720]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034950] 등 신용평가사 2곳을 대상으로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검사 추이를 봐가면서 필요시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검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홈플러스 회생신청과 관련, 언론 등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과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후 4시 홈플러스 CP(기업어음)등의 인수증권사인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검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신영증권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등을 인지하고도 CP와 전단채를 발행한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앞서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CP, 전자단기사채,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등의 발행을 주관하고, 투자자와 다른 증권사에 이를 판매했다.

홈플러스가 발행한 CP·전단채 규모는 약 2천억원,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 규모는 약 4천억원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5일에도 자금조달을 위해 카드사에 납부할 이용대금채권을 기초로 82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했는데, 같은날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하게 될 것 같다는 예비평정을 신용평가사 한 곳에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강등된 뒤 이달 4일 자정께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신영증권이 언제 부실을 인지했는지, 그 시점에 판매나 발행이 이뤄졌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며 "신용평가사가 가진 정보에 대해서도 검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검사가 추후 다른 증권사와 MBK 등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영증권으로부터 ABSTB를 인수해 개인에게 판매한 증권사들의 불완전 판매 논란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확대헬로 아카이브 구매하기열린 토론 참석한 이복현 금감원장

홈플러스의 대주주로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감행한 MBK파트너스도 필요시 언제든지 검사 대상이 될 수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검사 추이를 봐가면서 필요에 따라서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사기적 부정거래나 사기, 사기 교사, 방조, 공범 등 소위 범죄적 혐의가 드러나는 등 문제가 있을 경우 언제든 검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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