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수 부진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강원지역 소매판매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31일 강원지방통계지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강원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 2월 강원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74.3로 전년대비 21% 감소했다. 대형소매점 판매액 감소폭은 2010년 1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컸다.
특히 대형마트 판매액지수가 1년 새 22.2%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인 74.1로 집계됐다. 상품군별로 살펴보면 신발‧가방, 화장품, 의복, 음식료품, 오락· 취미·경기용품, 가전제품 등의 소비가 얼어붙었다.
같은 날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2025년 2월 강원지역 실물경제동향’을 살펴보면 2월 중 도내 신용카드 결제액 또한 유통업(-17.1%), 음식료품(-25.2%) 등 전반에 걸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고 도내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20%가량 줄면서 소비가 위축된 탓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라면, 커피 등 물가가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건설경기 불황으로 건설수주도 급감했다. 도내 건설수주액은 336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86.8% 감소했다. 감소폭은 17개 시·도 중 전남(87.2%) 다음으로 컸다.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1년 전보다 84.9%, 85.2% 각각 줄었다. 공공부문에서는 도로, 기계설치가, 민간부문에서는 신규주택, 학교 등의 수주 감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도내 건설업계는 주택시장 불황에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는 “강원지역 경제는 제조업 생산이 일부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반등했지만 서비스 소비가 유통업 등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감소하며 지난달 부진을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