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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역대 최악의 ‘연탄 보릿고개’

원주 1~3월 연탄 후원 급감…3년 만에 5분의1 수준 떨어져
가파른 물가 상승 등 이유로 어르신들의 집은 냉골로 변해
“연탄 봄 뿐 아니라 여름 등 사시사철 필요…많은 관심 부탁”

◇사진=강원일보DB.

계엄과 탄핵 등 혼란스러운 국정으로 인해 올해 강원특별자치도 내 취약계층이 유례없는 ‘연탄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연탄 보릿고개는 겨울이 지나고 꽃샘추위가 이어지는 봄철까지 필요한 연탄이 부족한 현상을 의미한다.

연말을 보내고 새해가 시작되는 1월부터 3월까지는 해마다 연탄 후원이 감소하긴 했지만 올해는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로 인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크게 줄었다.

원주 연탄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만1,800장의 연탄이 후원됐다. 이는 2022년 15만2,086장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춘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춘천 연탄은행은 올해 1~3월 동안 6만장의 연탄이 후원돼 2022년 12만장의 절반에 머물렀다. 속초와 양양의 연탄은행에 대한 후원도 줄어들며 에너지 취약계층의 경우 어느해 보다 심한 꽃샘추위를 보내야 했다.

더욱이 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취약계층 중 상당수는 추위 등 날씨에 민감한 노인들이어서 관심과 후원의 손길이 더욱 절실하다. 춘천 연탄은행 관계자는 “연초에는 비축해둔 연탄으로 겨우 버티고 있지만, 최근 이상기후로 봄철까지도 연탄이 필요하다는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기복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는 “연탄은 겨울뿐 아니라 꽃샘추위가 있는 봄,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도 필요하다”며 “특히 고령가구가 많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꾸준한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러한 기부 공백은 기부 문화 전반의 위축과도 맞물려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난 겨울 ‘사랑의 온도탑’ 캠페인은 모금 목표액 85억3,000만원에 미치지 못한 81억2,500만원(95.3도)으로 종료되며, 5년 만에 100도 달성에 실패했다.

기부가 저조한 원인으로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개인과 소상공인의 기부 여력 감소, 정국 불안, 그리고 고향사랑기부제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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