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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흐드러지게 핀 해당화에서 향기를 마신다

KTX 묵호역서 도보로 5분 거리
논골담길·등대마을과 맞닿은
탁 트인 묵호 바다가 인사 건네
시그니처 해당화 꽃차·에이드
잔잔하고 은은한 단맛에 힐링

연필뮤지엄도 함께 둘러보며
인생을 적어보는 특별한 경험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나 혼자 걷노라면 수평선 멀리 갈매기 한두 쌍이 가물거리네 물결마저 잔잔한 바닷가에서”- 동요 바닷가에서

해당화는 바닷가 마을 돌담이나 밭둑에 피는 붉은 꽃 장미과 덩굴성 식물로 관상용이다. 아트숍과 아름다운 동해를 한눈에 품은 카페 ‘해당화가 곱게 핀’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해당화를 보는 듯하다. 바닷가의 척박함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뽐내 듯 연필과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 한눈에 펼쳐진 묵호항과 동해바다와 함께 커피 한 잔 마실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것도 ‘힐링’이고 ‘행복’이다.

■잔잔하고 은은한 단맛=KTX 묵호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는 논골담길, 등대마을과 맞닿은 바다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해당화가 곱게 핀’ 카페가 있다. 동호지구 책방마을 도시재생사업으로 2021년 11월 개관한 이 카페는 연필뮤지엄 4층에 위치해 생소하다는 생각으로 계단을 오르다 보면 가장 먼저 해당화를 닮은 화사함이 반긴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면 탁 트인 묵호의 바다가 인사를 건네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된다. 개방형 창으로 볼 수 있는 가장 극적인 바다의 풍경. ‘산뜻한 미소’라는 꽃말처럼 미소가 얼굴에 가득 퍼지게 된다.

아름다운 바다뷰에 잠시 정신을 팔면 이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인 해당화꽃차와 해당화로 청을 담가 만든 해당화 에이드의 향이 여행의 정점을 보여준다. 해당화를 직접 말려 티백에 담아낸 꽃차, 해당화로 청을 담가 만든 해당화 에이드는 말 그대로 ‘잔잔하고 은은한 단맛’을 선사한다. 맑은 날 저녁시간 묵호의 야경과 함께 곁들이는 커피 한잔. 연필뮤지엄에서 커피숍을 함께 운영하는 장진권 실장은 “묵호는 도시에서 지방으로 내려올 때의 두려움, 쉼표가 필요한 시간을 알아주듯 바다와 삶의 향기가 치유하는 곳”이라며 “특히 이 카페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묵호는 인생에서 ‘잔잔하고 은은한 멋과 맛’을 알게 해 준 곳”이라고 설명했다.

■여행객, 동해로 스며들다=누군가가 일평생 모은 수집품을 눈으로 담아보는 것도 행복이다. 동해 최초이자 유일의 박물관인 연필뮤지엄. 세계에서 두번째로 연필을 테마로 한 박물관에는 이인기 대표의 인생이 묻어있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3,000여개의 연필이 전시돼 연필 제작과정부터 명품브랜드 연필에 깃든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분노의 포도’의 작가 존 스타인벡이 인생 최고의 연필로 꼽은 ‘블랙 윙 602’의 사연과 실물을 직접 볼 수도 있다. 하얀 종이에 서걱서걱 소리와 함께 기억과 상상을 적어내 종이에 인생을 스며들게 한다. 동해 묵호는 추억이 되고 기억으로 남는다. 그래서 이 카페는 카페와 굿즈숍, 핸드메이드 공방, 강연장, 대관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커피 한잔과 시그니처 음료들이 채워진 공간에는 사람들이 찾아와 각자의 희망과 꿈을 써내리고 있다. 손재주가 좋은 장진권 실장의 가족은 지역 공방강사들과 함께 또 다른 꿈을 쓰고 있다. 테트라포드 낚시 고양이부터 연필과 함께할 수 있는 필통, 귀여운 캐릭터를 담은 다양한 굿즈들이 연필뮤지엄과 ‘해당화가 곱게 핀’ 카페에서 웃음을 준다. 이인기 대표와 장진권 실장은 앞으로 이곳을 지역 주민, 예술가, 문화 창작물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말 그대로 문화사랑방이다. 향후 지역 예술단체의 창작 지원과 신진 예술가 발굴, 다채로운 창작활동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최근 동해선 개통으로 경상도 사투리가 자연스럽게 들려오면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장 실장은 “동해시 유일 박물관이자 여행플랫폼, 묵호지역 문화거점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시와 문화가 함께하고 그 이야기를 추억으로 담는 곳, 마치 바다와 닮은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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