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실패 원인에는 여성가족부의 대회 준비 미흡과 허위 보고 등이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가부는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국무회의 등에서 이를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준비 부족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개선책을 내놓지 않았다.
10일 감사원이 공개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추진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여가부는 시설 설치 지연과 관련된 보고를 받았음에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검토하지 않았으며, 폭염·배수·해충 문제에 대해서도 '대책이 있다'는 답변만을 반복하면서 현장 점검이나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됐다.
또한, 여가부의 조직 구성원들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당시 여가부 국장급 공무원 출신인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은 숙영시설 설치 관리에 부족한 전문성을 보였고, 폭염 대비용 얼음 구매를 위한 예산이 있음에도 이를 막았다.
더불어 직장 내 갑질 문제로 불이익을 받았던 직원이 잼버리지원단에 배치된 사실도 드러났다.
화장실 부족 문제는 여가부의 대응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대회 개막 한 달 전인 2023년 7월, 여가부 직원들은 화장실과 샤워장 공사가 진행 중이었음에도 이를 마친 것처럼 장관에게 잘못 보고했다.
이로 인해 설치되지 않은 숙영시설에 참가자들이 입영하게 되었다.
여가부는 이후 설치가 완료됐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감사원은 이 보고가 정부 차원의 보완 대책을 마련할 기회를 놓치게 만든 중요한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가부 직원 4명은 '세계잼버리 해외 우수사례 조사'라는 명목으로 2018년 말 3천100여 만원을 들여 영국 런던과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출장을 갔으며, 이들 중 한 명만이 잼버리 준비 업무를 맡았고, 덴마크 여성위기센터 방문은 잼버리와 관련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가부는 이날 "세계잼버리 대회 준비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관리 감독이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감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