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강릉 옥계항에서 적발된 대한민국 역대 최대 코카인 밀반입 사건에 대한 수사(지난 21일자 5면 등 보도)가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마약 밀반입 선박의 선원들을 추가 기소했고 경찰과 관세청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본부는 국제 마약 카르텔 공조수사에 나섰다.
■필리핀 국적 선원 추가 기소=춘천지검 강릉지청은 코카인 밀반입 선박의 필리핀 국적 기관사 A(34)씨와 기관원 B(31)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마약) 방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 갑판원 C(28)씨와 D(40)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마약) 혐의로 기소했었다. C씨는 올해 2월 초 마약을 운반하는 대가로 400만 페소(한화 1억원 상당)를 받기로 하고 페루 인근 공해상에서 코카인 1,690㎏을 1㎏씩 나눈 56개 자루를 건네받은 뒤 선내에 반입·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D씨는 C씨와 공모해 선박 항해 정보를 제공했다. A씨와 B씨는 지난 3월 C씨로부터 마약 운반을 도와달라는 제안을 받고 선박에 마약이 실려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선장에게 보고하지 않아 강릉 옥계항까지 코카인이 반입되도록 방조한 혐의다. 이들은 외부에서 발견하기 못하도록 기관실 내 빈 공간 ‘코퍼댐’에 코카인을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 마약카르텔 공조 수사=강릉 옥계항에 밀반입하려던 코카인 무게는 포장지를 포함해 1,988㎏으로 시가 8,450억원에 5,7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합동수사본부는 현재 4명을 구속 송치한데 이어 옥계항 입항 전 하선한 선원 4명에 대한 인터폴 적색 수배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내 코카인 유통량 등을 고려할 때 최종 목적지는 대한민국이 아닐 것으로 보고 최종 목적지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또 마약 카르텔 추적 정보와 GPS와 같은 압수 물품에서 채취한 지문 및 DNA 정보 등을 미국 연방수사국(FBI), 미국 마약단속국(DEA), 필리핀 마약단속국(PDEA), 인터폴 등과 공유하면서 이 사건에 관여된 국제 마약 카르텔에 대한 공조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신경진 합동수사단장(동해지방해양경찰청수사과장)은 “대한민국도 코카인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매우 엄중하고 중대한 사안으로 마약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