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밭에서 트랙터 작업중 갑자기 ‘땅’소리가 나 깜짝 놀라는 순간, 놀이용 구슬만한 우박이 쏟아져 농작물을 덮치면서 순식간에 1년 농사를 망쳤어요.”
평창 미탄 육백마지기 인근 회동2리 김병희(71) 농가는 지난 28일 오후 3시께 느닷없는 우박과 소나기, 돌풍에 놀란 가슴을 가까스로 쓸어 내렸다. 김씨는 “30여분동안 우박과 비, 바람이 휘몰아치며 한치 앞을 볼 수 없었고, 그냥 트랙터 운전석에 꼼짝 못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고랭지 기후 특성과 우수한 토질을 살려 감자, 완두콩, 고추 등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국지적으로 발생한 우박과 소나기, 돌풍이 변화무쌍하게 계속되면서 생육이 한창이던 농작물들의 잎과 줄기가 초토화됐다. 작물의 생육 촉진과 잡초 억제 등을 위해 밭이랑을 덮은 비닐도 모조리 구멍이 뚫려 재설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평창군은 김씨 농가를 비롯해 평안2리 등 육백마지기 주변 농업인들의 정확한 피해 사실 확인에 착수했다.
지난 28일 소나기와 함께 쏟아진 우박, 천둥, 번개 등으로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18분께 평창군 진부면의 한 단독주택에 낙뢰에 따른 화재가 신고됐으며 이어 오후 1시44분에도 홍천군 내면 농막용 컨테이너에 번개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