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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정쟁은 그만, 민생 먼저’…강원 유권자들이 던진 절실한 한 표

사전투표 첫날, 강원 투표소 곳곳 북적
유권자들 “경제 살리고 약자 돌보길”
정쟁보다 국민 위한 정치 바람 쏟아져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춘천시 신사우동 북부노인복지관 게이트볼장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한 시민이 어린 자녀와 함께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퇴계동행정복지센터에서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강원도 내 투표소 곳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에 나선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장에선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등 굵직한 정치적 사건을 거치며 고조된 정치 참여 열기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유권자들은 각자의 신념과 이유를 품고 지지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이날 가장 먼저 춘천 퇴계동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친 자영업자 최 모(67·퇴계동) 씨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당당히 밝혔다. 최 씨는 “배고프고 고된 시절을 겪어본 사람만이 국민의 고통을 이해한다. 약자를 먼저 생각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현장에서 일하다 짬을 내서 왔다는 안전관리사 김모(69·퇴계동) 씨는 “지난 대선부터 이재명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후보는 문제도 많지 않냐”며 “이재명 후보가 돼선 안 된다는 생각에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주부 강모(66·춘천 조운동) 씨는 이준석 후보를 뽑았다고 말하며 “이준석 후보는 범죄 사실이 하나도 없다. 깨끗하고 청렴한 사람, 무엇보다 젊은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강원 춘천시 신사우동 북부노인복지관 게이트볼장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시민들이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박승선기자

이날 유권자들은 혼란한 정치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면서도 변화에 대한 기대를 안고 투표소로 향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월 태어난 아기와 함께 투표장을 찾은 김모(35·춘천 퇴계동) 씨는 “이 아기가 평생 살아가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투표하러 왔다. 조금이라도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권자 석모(36·강릉) 씨는 “내란으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투표율을 높여야 국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정치인들에게 인지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유권자들은 하나같이 ‘경제를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가장 먼저 꺼냈다. 원주 반곡동에 거주하는 서모(31) 씨는 “수도권에 비해 강원특별자치도는 여전히 스타트업의 불모지다. 각종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많은 기업이 입주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이모(60·태백) 씨는 “폐광으로 뚜렷한 산업이 없는 태백에 공장을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살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쟁에 앞서 국민을 우선하는 정치에 대한 염원도 곳곳에서 묻어났다. 속초의 사전투표장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국민과 약속한 공약을 잘 지켜주길 바란다. 두 번 다시 탄핵당하지 않는 대통령이 돼달라”고 말했다. 홍모(30·춘천 조운동) 씨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 다음 정권에선 분란을 보고 싶지 않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방종합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춘천시 신북읍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군장병들과 주민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박승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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