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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원주 미래차 신산업, 강원도 새 성장 동력 돼야

강원미래모빌리티혁신센터 준공, 역할 기대
도내 중소기업에 기술 지원 등 시너지 낼 때
산학연 협력 체계 구축·전문 인력도 양성을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는 지난 28일 한라대에서 강원미래모빌리티혁신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강원도와 원주시가 힘을 모아 유치한 이번 센터는 단순한 연구시설을 넘어 미래차 산업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융합과 바이오 트윈 기술 기반 장비를 갖춘 센터는 첨단소재·부품 설계부터 시제품 제작, 시험평가, 인증 및 기술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적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강원도의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는 이 상징적 출발점은 원주뿐만 아니라 강원 전역의 산업 전환을 이끄는 하나의 계기가 돼야 한다. 지금 강원도는 새로운 산업 기반 마련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인구 감소, 산업 공동화, 지역 내 일자리 불균형 등의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신성장 동력이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미래차 산업은 기술 고도화, 친환경화, 글로벌 수요 증가라는 삼박자를 갖춘 유망 분야다. 이 가운데 강원미래모빌리티혁신센터의 출범은 지역의 거점 확보를 넘어 도내 자동차 부품 산업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제고라는 본질적 변화를 이끌 중요한 변곡점이다. 미래차 산업은 더 이상 수도권과 대도시의 전유물이 아니다. 원주를 포함한 강원도 내 중소기업들이 혁신센터의 기술 지원을 통해 전통적인 내연기관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로 전환할 수 있다면 지역 내 산업 생태계의 고도화는 물론 청년 일자리 창출, 인재 유입, 지역소득 증대 등 파급 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더구나 강원미래모빌리티혁신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각종 국책사업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어 국가 산업정책 흐름 속에서 강원도의 전략적 위치를 한층 강화하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드웨어의 구축만으로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앞으로의 과제는 이 시설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 산업 생태계 조성이다. 기술 이전과 창업 촉진, 산학연 협력 체계 구축, 전문 인력 양성 등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촘촘히 갖춰져야만 한다.

특히 강원형 벤처펀드나 기업 지원 프로그램 등과 관련한 맞춤형 정책이 병행돼야 실재적인 산업 전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강원도와 원주시는 기업들의 수요에 맞는 기술 지원과 행정적 뒷받침, 규제 혁신 등을 통해 센터가 단지 기술 지원 기관이 아니라 혁신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성이다. 관련 부품기업들이 기술력 향상을 이루고, 글로벌 공급망의 일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정부, 지자체, 기업 간 삼각 협력이 긴요하다. 아울러 원주의료기기산업과의 연계 가능성 등 지역 산업 간 융복합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산업 자산과 연구 인프라가 집적된 원주는 이제 기술 수용지가 아니라 기술 창출지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계획적이고 일관된 전략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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