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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충전하다 ‘펑’…배터리 폭발사고 주의보

3년간 강원도 내 배터리 관련 화재 64건…5명 부상
수명 다해 버려진 배터리도 화재의 주범 될 수 있어
“배터리 단자에 절연 테이프 부착해 단락 방지할 것”

◇지난달 26일 원주의 한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주민 19명 긴급 대피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최근 충전식 배터리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연이어 발생, 강원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6일 원주의 한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주민 19명 긴급 대피했다. 이 가운데 3명은 연기를 흡입하고, 1명은 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화재 원인을 조사중인 소방당국 등은 전기자전거 배터리 충전중 단락 발생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양양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비닐하우스 13㎡가 소실됐다. 소방당국은 3,500mAh 용량 배터리의 열폭주에 따른 화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 강원도 내에서 발생한 배터리 관련 화재는 64건으로,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올해는 4월까지 10건의 관련 화재가 집계됐다.

수명을 다해 버려진 배터리도 화재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내 재활용품과 뒤섞인 폐배터리는 분리·파쇄 과정에서 가해지는 작은 충격에도 전선 합선으로 불꽃이 튀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불이 시작되면 시설 복구에도 오랜 시간이 걸려 해당 지역 쓰레기 처리가 마비될 수 있다. 실제 최근 5년간(2020~2024년) 전국 폐기물 처리시설 내 폐배터리 화재는 200여건에 달하며, 재산 피해 규모는 200억원에 이르러 시민들의 추가적 주의가 필요하다.

리튬 이온이 내장된 배터리는 일반 쓰레기에 섞어 버리지 않고, 100% 방전시킨 뒤 단자에 절연테이프를 붙여 폐기해야 한다. 부피가 큰 배터리를 버릴 땐 자치단체나 한국배터리순환자원협회에 문의해 처리해야 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충전식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과열, 충격, 과충전 시 열폭주나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배터리 양 끝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해 단락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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