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시32분께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현장에서 철거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지며 다리 아래에 있던 2명이 구조물 잔해 등에 깔려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숨진 2명은 50대·60대 남성으로, 철거 작업 관계자로 추정된다. 구조된 4명 가운데 중상을 입은 50대 남성은 차에 깔렸다가 구조된 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위중하다.
나머지 3명은 30대·40대·50대로 허리나 머리, 갈비뼈 등을 다쳤다. 당시 현장에 있던 12명 가운데 나머지 6명은 미리 대피해 사고를 피했다.
사고는 이날 새벽 슬라브 절단 작업 중 생긴 2.9㎝ 단차의 침하 현상을 정밀 안전진단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종운 서대문소방서 재난안전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공사를 중단하고 오후 2시 안전점검을 위해 ‘거더’ 사이로 들어갔다가 거더가 붕괴한 것 같다”며 말했다.
거더는 건설 구조물을 받치는 보를 말한다. 주로 다리 상판 밑에 설치돼 구조물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당시 안전진단에는 공사 현장소장과 서울시 토목 및 도로 담당자, 안전진단 업체, 외부 자문위원 등 9명이 참여했다.
공사 관계자의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6분 만인 오후 2시 38분께 현장에 선착대를 보내 구조를 시작했다.
오후 2시 49분에 대응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62명과 장비 16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경찰도 30여명을 투입하고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원거리 도로 통제에 나섰다.
이날 사고로 인해 서울역∼신촌역 간 전차선 단전이 발생해 해당 구간 열차 운행이 중지되는 등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서울∼수색 구간 전동열차 운행도 중지됐으나, 1호선 및 경의중앙선(문산∼용산∼용문)은 정상 운행한다.
또 행신∼서울·용산역 구간 KTX 운행이 중지됐고 이외 모든 KTX는 서울역 및 용산역까지 정상적으로 운행한다.
다만 일반 열차의 경우 서울역 혼잡을 분산하기 위해 대전∼수원 간은 수원까지만, 대전 이남에서 올라오는 열차들은 대전까지만 운행한다. 장항선의 모든 열차는 천안까지만 운행한다.
코레일은 사고 수습 상황에 따라 출·도착역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열차 이용 전 반드시 모바일 앱 ‘코레일톡’과 홈페이지, 철도고객센터(☎ 1588-7788)에서 열차 시각과 운행 상황을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긴급복구반을 현장에 출동시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바쁘신 이용객은 가급적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1966년 지어진 서소문 고가차로는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18개의 교각으로 구성된 길이 335m, 폭 14.9m의 도로다.
노후화로 2019년 3월 콘크리트 조각이 도로 위로 떨어지는 등 안전 문제가 불거져 정밀안전진단 실기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가 결정됐다.
철거 공사는 지난해 8월 시작됐으며 올해 6월 초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서울시는 2028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새 고가차도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를 보고받고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사고 원인을 엄정히 조사하고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철저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서소문고가차도 철거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지며 인근 주민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를 목격했다는 A씨는 “도미노 현상처럼 무너졌다. 소리가 와르르 크게 나고 하얀 흙먼지가 어마어마하게 났다”며 “흙먼지가 걷힌 다음에 가서 보니 처참한 모습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철거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아 시민들이 무너질 거라고 예상도 못했을 것”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소문 고가차로 철거공사는 내달 초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임희(67)씨는 “(철거할 때) 통제하거나 그런 일은 전혀 없었고, 평소에 사람들이 엄청 다니는 곳”이라고 전했다.
“원래 이 시간에 공사를 안 하는데, 오늘은 왜 이 시간에 했는지 모르겠다”며 “가게 앞까지 연기가 자욱했다”고 덧붙였다.
인근 아파트 관리소장인 박효찬(77)씨도 “대체 왜 시공사가 사람이 이렇게 많이 다니는 시간에 공사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