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강원도의 10배에 달했다. 민간 아파트 분양가도 3배 이상 차이나며 서울과 강원 간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16일 부동산R114가 연도별 전국 아파트 1~2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69.21대 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강원도는 6.2대 1로 청약경쟁률이 10배 차이났다.
2024년 기준 서울 청약 경쟁률은 102.7대 1로 강원(2.7대 1)과 37배 높았던 것에 비하면 낮아진 수준이지만 2022년 강원과 1.3배 격차가 났던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세 차익이 큰 수도권 단지에는 수만 명이 몰리는 반면 부동산 경기가 침체중인 강원을 비롯한 지역에는 청약자가 거의 없다.
전국 평균과 비교했을 때도 서울은 7.8배에 달하는 경쟁률을 보였다. 이같은 서울과 전국의 청약 경쟁률 격차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서울-지방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의 인구쏠림 현상과 함께 투자 자본도 '똘똘한 한 채'에 집중되다 보니 아파트 가격 경쟁력도 점점 차이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 15일 발표한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조사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서울은 평당(3.3㎡) 4,600만원으로 강원(1,400만원) 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심지어 강원권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전년 동월 대비 평당(3.3㎡) 60만원 감소한 반면 서울은 같은 기간 4,100만원이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의 온도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서울 집중이 심화되면 지방의 주택시장뿐 아니라 소비·고용·인구구조 전반에 부정적 파장이 이어질 수 있다”며 “부동산 양극화가 지역 불균형 문제를 고착화 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