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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휴가 반려' 유감 표명 이진숙에 민주, "국민 우롱하지 말고 사퇴해 기한 없는 휴가 즐기라"

박창진 "방통위원장직은 윤석열이 넘겨준 전리품이나 사유물이 아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송3법' 통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7.7 사진=연합뉴스

속보=여름휴가를 신청했으나 폭우 피해를 이유로 반려됐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SNS에 불편한 심경을 나타내자 더불어민주당은 27일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사퇴하고 기한 없는 휴가를 즐기라"고 비판했다.

박창진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직을 수행한다는 책임감이나 사명감은 조금도 찾을 수 없고 공직을 이용해 자기 정치만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부대변인은 "방송통신위원회 기능을 상실하도록 만들고 그 책임을 새 정부에 덮어씌우겠다니 참으로 후안무치하다"며 "방통위원장직은 윤석열이 넘겨준 전리품이나 사유물이 아니다. 정치적 출세를 위한 발판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지어 '대의에 목숨 걸어본 자만 나에게 돌을 던지라'고 강변했다"며 "자신을 핍박받는 선지자로 여긴다면 자의식 과잉"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은 "휴가나 조퇴는 무슨, 그냥 사퇴하고 빵 드시며 푹 쉬시라"고 직격했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재난 기간에 휴가 신청하는 이진숙 같은 공직자는 필요 없다는 것이 국민의 대의"라고 했고, 노종면 의원은 "빵에 목숨 걸어 본 사람답다"고 비난했다.

여러 비판 글에 '빵'이 등장한 것은 이 위원장이 대전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로 빵을 구매했다는 의혹이 민주당 등을 중심으로 제기된 점을 상기시키려는 것으로 읽힌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달 25∼31일 휴가를 사용하겠다고 지난 18일 대통령실에 상신했지만, '재난 상황 속에 재난 방송을 책임지는 기관장의 휴가는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22일 반려됐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그렇게 중요한 기관인데, 지금 상임위원 단 한 명으로 중요한 안건들을 심의·의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휴가 신청과 휴가 실행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장관급의 휴가 신청은 실행 일주일 전에 하게 돼 있고, 만약 휴가 실시 전 23일이나 24일 폭우가 쏟아지는 등 자연재해나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면 휴가 실시는 당연히 없던 일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경찰, 공수처 등에 고발된 사건들이 적지 않아 정작 휴가를 실시하더라도 집에서 보낼 예정"이었다며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당장 뛰어나올 것이라고도 알려뒀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MBC 기자로 일하던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 당시 네 살 딸을 두고 전쟁 취재를 간 경험을 언급하며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걸어봤던 전력이 있는 사람들만 나에게 돌을 던지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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