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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김건희특검, 국힘 중앙당사 전격 압수수색…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관련 전산자료 확보

중앙당사·의원회관 기획조정국 등 대상…영장 제시 임의제출 형태

◇13일 김건희특검이 압수수색 중인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5.8.13

헌정사상 최초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구속시킨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3일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수사에 필요한 전산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필요한 자료를 임의로 제출받는 형태다.

국회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기획조정국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기획조정국은 당 지도부 직무를 보좌하고 당무 전반을 총괄하는 일종의 전략실이다.

전날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김 여사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통일교 교인들의 무더기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 등에 소속 의원들이 연루된 사무국 자료를 들여다보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의 주요 혐의인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에는 국민의힘 인사들이 언급돼왔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58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이른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이다.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상현 국민의힘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하는 녹취록까지 공개됐다.

◇13일 김건희특검이 압수수색 중인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5.8.13

특검팀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이 연루된 통일교·건진법사 청탁 의혹도 파헤치고 있다.

권 의원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통일교 핵심 간부 윤모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에 등장한다. 전씨와 윤씨가 권 의원을 당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당시 윤씨는 문자메시지로 전씨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한가요"라고 물었고, 전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며 권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지난 7일 김 여사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도 윤씨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권 의원 등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에게 전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대가로 통일교 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해달라는 취지의 조건을 내걸었다고 한다.

지난달 30일 구속된 윤씨는 특검 조사에서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윗선'의 결재를 받아 2021년부터 권 의원 등에게 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관련 물증을 확보하고자 지난달 18일 권 의원 자택과 국회의원 및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권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1억원대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저는 통일교와 금전 거래는 물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2023년 당 대표 선거를 준비하던 중 자진 사퇴한 사실은 모두가 아는 바"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사 중인 사안을 두고 피의사실 공표에 가까운 정보가 흘러나오고, 이를 일부 언론이 정치적 프레임에 맞춰 유포하는 행태는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 "향후 수사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과 결백을 분명히 밝히겠다. 동시에 반복되는 정치 공작과 악의적 왜곡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통일교 측도 "교단 차원에서 특정인에게 불법적인 후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로 들어서며 압수수색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7.1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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