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80만
사회일반

‘추석 기차표 현장 예매 불가’…발걸음 되돌리는 정보 취약계층

스마트폰 사용 서툴러 표 구하지 못해 헛걸음
“명절 기차표만큼은 오프라인 창구 있었으면”
잔여석 대상 현장 예매 가능하지만 매진 우려

◇15일 찾은 남춘천역. 추석 승차권 예매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손지찬 기자

코로나19를 계기로 명절 기차표 사전예매가 비대면으로 전환된 이후 노인 등 정보화 취약계층이 승차권 티케팅에서 소외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예매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추석 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15일 남춘천역을 찾은 김미선(여·70)씨는 결국 표를 구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한국철도공사가 오는 18일까지 온라인과 전화 등 100% 비대면 방식으로 명절 기차표를 판매하는 탓이다.

김씨는 “명절 기차표 사전예매가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역을 찾았는데 전화나 휴대전화 앱으로만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더라. 스마트폰 사용이 서툴러 서울에 있는 자식들에게 도움을 청하려 한다”고 털어놨다. 또 “경춘선 예매가 16일부터 시작된다는 사실도 직원의 설명을 듣고서야 알았다”고 전했다.

승차권 발매기 앞을 서성이던 이모(71)씨도 “키오스크 사용조차 허덕이는 노인들이 온라인 예매를 어떻게 하겠냐”며 “명절 기차표만큼은 오프라인 창구 예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오는 18일 오후 3시부터는 잔여석에 한해 현장 예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용자가 많은 구간은 선예매 기간 좌석이 매진될 가능성이 높아 역귀성을 앞둔 노인들의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도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이틀간 우선 예매를 진행했으나 공급 좌석 대비 예매율은 21.6%에 불과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정보화 취약계층이 승차권 구입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디지털 교육을 확대하고 홍보를 강화하겠다”며 “사전예매를 하지 못한 승객들에게는 전화 예매 방법을 안내하고, 18일부터 현장발권을 돕겠다”고 밝혔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