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안 일대 극한가뭄으로 저수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며 강릉지역에 사상 처음으로 제한급수가 시행됐다. 제한급수는 2018년 2월 속초에 이어 7년만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17일 기준 강원도 79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8.5%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강릉 일대 생활용수와 농업용수의 주요 공급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22.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릉 향호(21.8%), 양양 현남(27.6%), 강릉 초당(27.6%), 강릉 미로(31.5%), 강릉 사천(31.9%) 등도 저수율도 바닥을 보이고 이며 심각단계까지 악화됐다.
하지만 오는 26일까지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일대에 비소식이 없어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강릉시는 사상 첫 ‘제한급수’까지 시행하며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시는 지난 14일 제한급수를 공고하고 강릉시내 전역에 △주요 배수지 및 정수지 밸브 개도율 조정(단계별 수량·공급량 조절) △급수 차량 운반 공급 △신규 급수공사 잠정 중단 등을 시행하고 있다. 시민들에게는 평상시 대비 생활용수 사용량을 20% 이상 절감하고 가정·상가·공공기관 등 모든 시설에서 절수 실천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제한급수 해제 시점은 미지수다.
강릉시는 2017년 6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26%까지 낮아져 제한급수 시행을 예고한 적은 있지만 실제로 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지역 마지막 제한급수는 2018년 2월 속초에서 있었다. 당시 속초는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1개월 가량 심야 시간 제한급수를 실시했다.
김철기 강릉시 상하수도사업소장은 “이번 제한급수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며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