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 유대인의 지혜를 일상 속 묵상으로 바꾸는 ‘탈무드 필사’가 출간됐다.
‘손으로 읽고 마음으로 쓰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고대 히브리 전통의 지혜서 ‘탈무드’를 현대적 감수성으로 재해석해, 독자가 직접 문장을 따라 쓰며 내면의 소리를 듣게 돕는 특별한 필사본이다. 한 장, 한 장 손으로 따라 쓰는 동안, 독자는 ‘필사’라는 행위를 통해 책과 나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말과 삶의 간극을 되묻게 된다. 읽고 흘려보내는 독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혜를 내 손으로 끌어당기는’ 행위. 그것이 이 책이 독자에게 제안하는 묵상의 방식이다. ‘탈무드’는 유대인의 역사에서 단순한 율법서를 넘어, 삶을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였다. 이민과 박해, 디아스포라의 험난한 시간 속에서도 유대인들이 정체성과 공동체성을 지켜낸 배경에는 ‘말의 힘’, 곧 탈무드의 교육이 있었다. 수많은 학자들과 현자들이 펼친 논쟁의 기록인 이 방대한 경전은 율법, 교육, 철학, 민담, 유머, 격언까지 총망라한다. 그 복잡하고 두꺼운 서사 속에서 최 영 박사는 삶에 꼭 필요한 구절들을 정제해내고, 주제별로 구성한 뒤, 명료한 해설과 함께 필사 가능한 형식으로 담아냈다. 책은 총 12개의 장으로 구성되며, 각 장은 ‘지혜’, ‘전통’, ‘가정’, ‘교육’, ‘돈’, ‘성찰’ 등 삶을 이루는 본질적인 주제들로 나뉘어 있다. 각 장의 끝에는 손글씨로 새기기 좋은 ‘지혜의 명언’이 수록돼 있다. 리즈앤북 刊. 304쪽. 1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