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 20대 남성이 동거녀를 폭행하다가 출동한 경찰에 신분이 들통나 구속됐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 의정부시에서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동거녀 A씨는 20대 남성 B씨와 사실혼 관계로, 평소에도 B씨의 상습적인 폭언·폭행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날도 B씨의 담배 심부름을 한 A씨는 집에 들어가면 다시 폭행당할까 두려워 전화로 "담배를 집 근처 우체통에 뒀으니 찾아가라"고 말했다.

이 말에 격분해 B씨는 A씨를 찾아내 길거리에서 머리채를 잡고 몸을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이 출동한 상황에도 제대로 당시 상황을 진술 못 할 정도로 B씨를 두려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신원을 확인해 본 결과 B씨는 다수의 사기 혐의로 수배된 기소중지자였다.

기소중지란 피의자의 소재지 불명 등 여러 사유로 수사를 종결할 수 없을 때 그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수사를 중지하는 조처다.

경찰은 B씨를 체포해 사기 사건을 수사하던 고양경찰서로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돈을 빌린 후 갚지 않는 차용 사기 유형의 범죄 여러 건으로 수배된 상태였다"며 "구체적인 혐의 내용이나 건수는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한 사기 혐의를 비롯해 가정폭력 죄에 대해서도 별도로 수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