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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한미정상회담 앞둔 李 대통령, "제한없이 다 얘기해 볼 생각"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다뤄질 대북 정책 의제와 관련해 "제한 없이 필요한 얘기는 다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회담 의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기할 수도 있고 제가 제기할 수도 있다"며 "누가 하든 아마 한번쯤은 해보지 않을까 생각한다. 길을 한번 만들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이니까 핵 문제든 북한 문제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 것은 대한민국 안보 문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미 관계가 급진전됐던 것과 현 상황이 비슷한만큼 오는 10월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평창올림픽과 비슷한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2018년과 상황이 비슷해 보일 수는 있으나 객관적으로 전혀 비슷하지 않고 훨씬 나쁘다"고 답했다.

특히 "적대감도 매우 커졌고 북한의 핵무기·미사일 개발도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고, 주변국 관계도 많이 나빠졌다"며 "세계 평화나 동맹의 입장에 대한 고려보다 자국 이익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매우 상황이 안 좋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와 소통, 협력의 필요성은 변함없다"며 "어쩌면 상황이 나빠진 만큼 그 필요성은 훨씬 더 커졌다"고 했다.

또 "과거보다 몇 배의 노력을 더 들여야 현실적인 성과가 조금이라도 나타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각고의 노력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게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라는 우리 입장에 대해 총력을 다해 주변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처럼 되는대로 방치하고 즉흥적으로 대응해서는 매우 어렵게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자신에 대해 역사의 흐름을 바꿀 위인이 아니라며 대북 화해 정책을 폄훼하는 성명을 낸 데 대해선 "일부 표현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 큰 흐름 중에 돌출된 부분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계엄 세력이) 비상계엄 문건을 만들기 위해 북한을 심히 자극했던 것 같은데 북한으로서는 참으로 참기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편으론 한다"며 "제가 그렇다고 그쪽 편을 드는 '종북'이라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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