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 혼인 건수가 30년 새 절반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는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인구절벽이 가속화되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혼인·출생 변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혼인건수는 6,143건이었다. 이는 30년 전인 1995년(1만1,644건)보다 47.2% 줄어든 수치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7.6건(1995년)에서 4건이 됐다.
도내 혼인 건수는 1999년까지는 1만1,000명선을 유지했으나 거듭 하락세를 보이며 2020년에는 5,000명대로 떨어졌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인식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초혼 연령도 높아졌다. 지난해 도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는 33.5세, 여자는 31.2세였다. 1995년에는 남자(28.2세), 여자(24.9세)의 초혼연령이 20대였지만 2018년부터 모두 30대에 진입했다. 특히 강원지역 여성들의 초혼 연령은 2012년부터 12년째 상승 중이며,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출생이 심화되면서 도내에서 태어난 아기는 30년 전보다 70%가까이 줄었다. 2024년 강원지역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인 6,592명이었다. 30년 전 1만9,524명(1995년)보다 66.2% 급감한 것이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995년 1.55명에서 2024년 0.89명으로 0.66명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강원자치도는 출생아 수가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맞춤형 인구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