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에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이 5만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고성군의 경우 전체 주민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0%에 임박했다.
행정안전부는 30일 국가데이터처의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을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3개월을 초과해 강원지역에 장기 거주한 외국인 주민 수는 5만652명으로 전체 강원 인구(152만2,881명)의 3.3%를 차지했다. 전년도인 2023년(4만6,856명)보다 8.1%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강원지역의 증가율은 전국 평균인 5%를 훌쩍 넘었고, 전남(10.5%), 울산(8.9%), 경북·충남(8.8%), 충북(8.4%) 등과 함께 상위권에 올랐다.
다만 강원도의 총인구 대비 외국인 주민 비율은 3.3%로 전국 평균인 5%보다 낮았다. 해당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충남(7.9%)으로 경기(6.1%), 충북(5.9%), 제주(5.7%) 순이었다.
전국적으로 외국인 주민수는 258만3,626명(총 인구대비 5%)을 기록,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강원도내 시·군 중에서는 고성군이 인구대비 외국인 주민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고성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2,614명으로 고성인구(2만7,774명)의 9.4%를 차지했다. 횡성군과 철원군, 양구군도 인구대비 외국인 주민 비율이 5%가 넘는 '외국인 주민 집중 거주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도내 외국인 주민 가운데 72.2%인 3만6,580명이 한국 국적을 갖고 있지 않았다. 외국인 근로자가 7,989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학생(6,786명), 결혼이민자(4,118명), 외국국적 동포(2,519명) 순이었다.
10년 이상 강원도에 체류한 외국인 주민은 12.5%였으며 절반이 넘는 56.8%가 3년 이내에 강원도를 떠났다.
박연병 행안부 차관보 직무대리는 "유학생을 비롯한 외국인 주민의 확대는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와 함께 외국인 주민의 안정적 정착과 상생기반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