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창작연구소 짓이 오는 19일 강릉아트센터에서 ‘달 비늘’을 선보인다.
강릉에 전해지는 다섯 개의 달에 대한 이야기. 치유와 생명의 달빛에서 작품은 시작된다. 이번 무대를 이끄는 김혜경 무용가는 불안과 좌절로 물든 세상, 한 줄기 달빛 같은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전통과 현대, 개인과 공동체가 만나는 순간이 빚어내는 찰나의 순간, 그는 삶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몸짓을 전한다.
달에 전하는 간절한 ‘기도’과 고아한 차향에 취한 낮달을 담은 ‘향월’, 세상을 굽어 살피는 ‘달 비늘’까지 다채로운 무대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송지용 무용가, 김효숙 가야금 연주자, 지은 다도정사, 이한주 실험음악 연주자도 함께 무대에 오르며 저마다의 염원과 꿈, 추억을 담은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은 관객들과 작품을 함께 만들어 가며 ‘감상하는 공연’을 넘어 ‘가치를 나누는 공연’을 지향한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무대에 오른 관객들은 소원을 담은 종이를 직접 새끼줄에 끼우고 함께 손을 모은다. 참여한 모든 예술인과 관객들에게 이번 작품은 위로이자 결심으로 남는다. 신기루 같은 찰나의 기억이 아닌, 오래도록 남을 묵직한 메시지를 보내고자 한다.
몸짓창작연구소 짓의 대표인 나비 김혜경 무용가는 “연약한 표피를 보호하는 비늘같은 달빛 아래 세상이 평화로워지고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달 비늘’을 기획했다”며 “고통과 상처로 무거운 삶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의 시간이 되길 마음 담아 기도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