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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정청래, 김병기 의혹에 첫 공개 발언…“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김병기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의 사생활 관련 비위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청래 당 대표가 26일 처음으로 이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히며 김 원내대표의 향후 입장 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에 대한 폭로가 사실과 다르고, 일부는 의도적으로 왜곡됐다고 주장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전직 보좌관이 개인적인 앙심을 품고 왜곡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당내 우려 역시 커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까지 나서 공개 발언을 한 것은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김 원내대표가 어제 제게 전화해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하다는 뜻을 전했다. 제게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 대표로서 이런 사안이 발생한 데 대해 국민께 정말 송구스럽다. 며칠 내로 김 원내대표가 정리된 입장을 내겠다고 하니 그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사안을 매우 중대하게 보고 있다. 국민의 질타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정 대표가 이번 사안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김 원내대표 관련 보도가 잇따르며 민심 이반 조짐이 나타나는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의혹을 제기한 전직 보좌직원을 ‘공익제보자 행세를 하는 인물’로 규정하고 비판한 대응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핵심은 원내대표로서 부적절한 특혜를 받았는지 여부인데,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를 공격한 점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의혹을 보도한 언론들이 민주당 지지층이 자주 접하는 진보 성향 매체라는 점도 당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의혹이 한두 건이 아니라서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어느 정도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도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서 “당심과 민심 모두를 고려해 당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돼야 할 것 같다”며 “당내에서 많은 고민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김 원내대표 역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장 사퇴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전직 보좌진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고 의도적으로 왜곡됐다는 점을 들어, 먼저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민주당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각각 별도로 선출되는 구조인 만큼,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당내 세력이 다르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최민희 의원의 축의금 논란이나 장경태 의원의 성희롱 의혹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점과 비교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가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며 일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며, 사퇴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김 원내대표는 제보자인 전직 보좌진의 주장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관련 의혹 보도가 계속되며 정치적 부담은 커지고 있다.

이날에도 전 보좌관이 김 원내대표의 해명에 재반박했고, 과거 김 원내대표 배우자가 지방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적법한 조치였으며 수사기관에서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는 30일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 전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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