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여성들이 여전히 가정폭력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여성긴급전화1366 강원센터의 지난해 상담 유형을 분석한 결과, 전체 1만2,198건의 상담 중 가정폭력 피해는 5,732건(47%)에 달했다. 이어 스토킹(1,802건), 정서 및 정신건강(1,675건), 교제폭력(708건), 성폭력(546건) 등의 이유로 상담이 진행됐는데, 여전히 가정폭력이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가정폭력은 최근 몇 년 간의 문제가 아니었다. 1366 강원센터의 상담이 시작된 1998년부터 무려 29년 간 전체 상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고율이 증가하고, 피해자 구조·보호 체계가 강화됐지만 가정폭력은 여전히 강원 여성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지난해 강릉에서는 30대 남편이 별거 중인 아내를 무자비하게 폭행해 살해했다. 남편은 아내의 머리를 잡아 바닥에 내리치고, 발로 밟아 미만성 뇌손상에 이르게 했다. 같은 해 원주에서도 60대 남편이 부부싸움 중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가정폭력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피해 정도·재범 우려 등에 따라 경찰의 응급조치 및 긴급임시조치, 법원의 임시조치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피해자 보호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교정과 치료, 자립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분경 1366 강원센터 사무국장은 “가정폭력은 자녀, 경제적 문제 등을 이유로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가 힘든 특성이 있다”며 “강력한 법 집행과 적극적인 보호조치는 물론 사회 전반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정폭력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경찰 및 가정폭력 긴급전화 1366(033-1366)로 신고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