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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내 첫 양양 연어자연산란장, 지역 관광과 연계를

양양군이 올해 12월까지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인 ‘연어자연산란장’은 국내 최초라는 상징성과 함께 강원 동해안 지역 생태관광의 미래를 제시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손양면 송현리 양양남대천 일대에 들어서는 이 자연산란장은 연어의 자원 회복을 위한 생태 기반시설이자, 관광과 교육이 결합된 복합 체험공간으로서 그 의미가 깊다. 특히 연어의 자연 산란을 유도하는 생태 수로와 관찰데크, 지하관찰소 등이 갖춰지며 방문객이 연어의 소상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생명 탄생의 감동과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생태 교육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번 사업은 시설 조성에 그치지 않고, 연어자원을 인위적 부화 방식에서 자연 생태 순환으로 전환하려는 진일보한 시도다. 최근 회귀 연어의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자연 산란을 통한 생존율과 회귀율 향상은 어족자원 보전의 새로운 대안이다. 그 성공 여부에 따라 전국적 확산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 황어·은어 등 지역 향토 어종까지 관찰할 수 있는 다기능 생태공간으로 확장한다면 연어에 국한되지 않고 강원 동해안의 수생태 전반을 아우르는 생물 다양성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생태시설이 지역경제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점이다. 관람형 생태시설로 머무를 경우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 연어자연산란장을 중심으로 인근 관광지와 체험마을, 농수산 특산물 판매시설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지역 관광 클러스터를 확립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상권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연어자연산란장이 양양군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역 자산’으로 기능하게 된다. 또한 양양군은 이번 사업에 국비와 도비를 포함해 총 282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는 만큼 향후 시설의 유지관리와 콘텐츠 운영에 대한 철저한 계획도 병행해야 한다. 양양군은 자연 관찰을 넘어 계절별 프로그램, 어린이 대상 생태교육, 학술적 조사와 연구가 가능한 플랫폼으로 발전시켜야 할 때다.

현재 위탁운영을 맡은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생명자원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체계적 연구 인프라를 조성해 나가야 함은 물론이다. 양양 연어자연산란장은 단순한 관광자원이 아닌 자연 생태의 가치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환경 보전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추구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 양양군은 이를 통해 동해안 일대에 새 생태관광 모델을 구축하고, 지역과 주민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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